익사자 절반 20~30대 차지
만취상태에서 상습적으로 선량한 시민들에게 폭력과 협박을 가하는 위해범을 뜻하는 주폭(酒暴)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술이다. 이 술이 여름철 익사사고에서도 가장 큰 원인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5년간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24건의 여름철 익사사고를 분석한 결과 술을 마신 후 수영하다가 사망한 경우가 가장 많은 7건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흔히 익사사고는 어린이들이 당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20대와 30대가 익사자의 50%나 됐고 이 역시 음주와 관련된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음주에 의한 익사사고가 많은 것은 음주 후에는 운동신경이 느려지고 사리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음주 외 익사사고의 경우 수영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곳에서 수영하다가 사망한 경우가 4건으로 나타났다. 또 바위나 계곡가에서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하다가 부주의로 미끄러져 물에 빠진 후 수영을 제대로 못해 발생한 사고가 4건이었다. 물에 빠진 가족, 친구 등을 구하거나 친구들과 물놀이 장난을 하다가 사망한 사고도 각각 3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재난안전부장은 “여름철 국립공원 익사사고의 대부분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라며 “술을 마신 후 물에 들어가는 것을 자제하고 출입이 금지된 계곡은 대부분이 위험지역이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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