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질식 등으로 모두 29명 사상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신축 공사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13일 오전 11시23분경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축공사장 지하에서 큰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장 근로자 김모(50)씨 등 4명이 숨졌고 이모(54)씨 등 25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후송된 근로자 가운데 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추락한 진 모(55)씨의 경우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워크레인 작업자인 진씨는 지상으로 대피하던 중 20여m 아래로 추락했다.
이번 화재사고로 참변을 당한 근로자들은 주차장 부지인 지하 3층에서 일하던 사람들로, 넓은 공간에 화재 연기가 가득차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변 인화물질이 피해 키워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소방차 60여대와 소방대원 200여명을 투입해 이날 낮 12시47분경 진화에 성공했다. 현장 면적이 넓고 유독가스가 심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우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방수·단열작업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방관은 “신축 공사장이다 보니 소방시설이 거의 없고, 방수 작업 등을 하느라 각종 페인트와 우레탄 등 유독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는 인화물질이 쌓여 있어 인명 피해가 컸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GS건설은 피해자 보상 및 사고 수습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발주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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