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페인트칠 하던 근로자 2명 사망
작업 중이던 크레인에서 바스켓이 떨어져나가 그 안에 타고 있던 근로자들이 추락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지난 9일 오후 2시 15분경 전남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의 모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5층 높이에 올라가 있던 크레인 바스켓이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해 바스켓 안에서 건물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던 백씨와 이모(42)씨가 밑으로 추락했다. 이들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
아래쪽에서 크레인 장치를 조작하던 또 다른 이모(46)씨는 떨어지는 바스켓에 다쳐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크레인 기둥에 바스켓을 연결하는 장치가 느슨하게 풀려 있어 바스켓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 과실을 조사해 혐의가 드러날 경우 공사 관계자에게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종재해 재발, 관리에 철저기해야
이번 사고는 올해 3월 발생했던 서울 구로구 크레인 바스켓 추락사고와 지난 2010년 발생했던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바스켓 추락사고를 떠올리게 했다.
서울 구로구 사고의 경우 크레인 바스켓 줄이 끊어져 사고가 났었다. 이로 인해 바스켓에 올라 건물 4층 높이에서 외벽 작업을 하고 있던 이모씨(42세)와 서모씨(52세)가 바스켓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었다.
당시 사고의 경우 사망자가 없었으나 지난 2010년 8월 30일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모 신축 상가 건물 앞에서 발생했던 크레인 바스켓 추락사고는 얘기가 달랐다. 바스켓에 탑승해 해당 건물 5층 외벽에 유리 부착 작업을 하던 S건설 소속 노모(32)씨 등 근로자 4명이 바스켓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 현장에서 모두 숨졌던 것.
이처럼 동종의 사고가 계속 재발하고, 한번 사고가 나면 중대재해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그간 크레인 바스켓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에 또 사고가 나면서 여전히 현장에서의 관리가 부실함이 다시 드러났다.
갑작스런 바스켓 이탈 등은 부실한 크레인 관리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당국이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철저한 조사를 하여 현장 및 장비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명될 시 엄중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산업안전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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