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로 인해 선로 뒤틀림 등 위험요소 증가

선로 점검 강화 등 광범위한 안전대책 시행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철도에서 선로 비틀림 등이 발생, 대형사고의 위험이 높아지자 정부가 대대적인 철도안전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관련하여 선로 점검을 강화하는 등 광범위한 안전대책을 펼친다고 최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폭염 시 철도에서 선로(궤도) 비틀림, 전차선로 늘어짐 등이 발생함으로 인해 열차의 팬터그래프(전기집진장치)가 손상될 우려가 높다. 이 경우 최소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각종 철도사고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무더위가 계속된 일본에선 지난달 말 선로가 휘어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내부에 응력이 쌓여 선로가 변형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활이 휘어지는 것처럼 선로가 휘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철도공사가 이번에 발표한 안전대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양 기관은 폭염 속에서도 열차가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선로 안정화(저항력 강화)를 위한 자갈을 보충하고, 레일탐상차 등 검측차량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선로를 점검하기로 했다. 필요시 보수작업도 즉각적으로 병행할 방침이다.
또 이들 기관은 대기온도가 34℃ 이상이 되어 레일온도가 55℃에 근접하게 될 경우, 전국 철도 취약지점(40개소)에 배치된 선로감시원으로 하여금 선로의 비틀림 및 전차선 늘어짐 등 이상 유무를 수시 점검토록 할 계획이다. 특히 선로감시원은 철도변에 설치된 살수장치나 철도차량을 이용하여 수시로 선로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살수작업도 진행하게 된다.
아울러 국토부와 코레일은 고속철도의 경우 이미 설치된 레일온도검지장치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레일의 온도를 측정관리하고, 레일의 온도가 55℃ 이상이 되는 구간에서는 KTX의 감속 운행(300㎞ → 230㎞)을 실시할 계획이다. 64℃ 이상이 될 경우에는 운행을 중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폭염이 수그러들 때까지 지속적인 안전점검과 안전활동을 통해 철도와 관련한 안전사고를 철저히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철도이용객은 물론 철도 운영 종사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에는 레일온도가 55℃ 이상이 된 경우가 모두 28회가 있었다. 이는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09년에는 1회, 2010년에는 8회, 2011년에는 13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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