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에 열흘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도 마닐라가 절반 이상 물에 잠겼다. 9일 AP통신 등 해외 통신사에 따르면 계속된 집중호우로 마닐라 도시 일대와 북부, 중부 등 9개 주에서 대규모 침수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2009년 대홍수 이후 최악의 재난으로 꼽히는 이번 사태로 인해 수도인 마닐라가 60% 가까이 침수돼 도시기능이 마비된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 70여명이 숨지고 12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수십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시속 110k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항공기의 이착륙도 금지됐다. 이번 폭우는 최근 필리핀을 덮친 9호 태풍 사올라와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 7일 필리핀 마닐라 북부 퀘손시티에서 지속되는 폭우로 물이 가득 찬 거리에서 한 남자가 빈 물통에 의지해 힘겹게 피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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