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위력에 막대한 피해 발생
태풍 볼라벤 위력에 막대한 피해 발생
  • 임동희 기자
  • 승인 2012.08.29
  • 호수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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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선박전복사고로 16명 실종

 


지난 28일 전국이 태풍 볼라벤의 위력을 실감했다. 태풍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다수 발생한 것이다.

28일 오전 6시40분께 광주 서구 광천동 모 병원 12층 규모의 주차타워 외벽 패널이 떨어져 나가면서 내부 주차 승강기가 10층부터 무너져 내렸다. 경남 사천에서는 강한 바람에 8만t급 상선이 두 동강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가로수가 뽑히고 신호등이 부러진 곳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또 도로유실, 주택 침수, 시설물 붕괴 등의 피해도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볼라벤이 가장 강력했을 때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던 남부지역은 폐허를 방불케 했다. 강풍에 의해 정전피해도 잇따라, 남부지역에서만 광주·전남 6만8401가구, 제주 3만2058가구, 경남 1738가구 등 10만2374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8일 새벽 2시40분께는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 1.8㎞ 지점에서 중국 선박 2척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했다. 타고 있던 중국인 선원 33명 가운데 17명은 구조됐으나 16명은 28일 오후까지 실종된 상태다.

같은날 오전 8시 5분에는 대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운전자와 길을 지나던 여고생 2명이 나무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7시 40분경에는 전남 구례군에서 피해복구를 하던 전경 3명이 강풍에 뜯겨 날아온 지붕 철구조물에 맞아 크게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으며, 72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선박전복사고 피해자는 제외된 수치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본격적인 피해복구가 있은 후에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태풍의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지난 2003년 ‘매미(MAEMI)’ 당시와 맞먹는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볼라벤 위력 어느 정도였나

볼라벤은 28일 오전 7시 37분 흑산도를 지나면서 961.9haP의 중심기압을 기록했다. 지난 1959년 태풍 ‘사라’가 부산에서 기록한 951.5haP과 2003년 태풍 ‘매미’가 통영에서 기록한 954haP 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볼라벤은 강우보다는 바람의 위력이 큰 이른바 ‘바람태풍’이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 16분경 전남 완도 지방에서 최대 순간풍속 51.8m/s의 바람세기가 관측됐다. 한반도를 휩쓴 태풍 중 가장 강력했던 바람태풍은 지난 2003년 발생한 ‘매미’로 당시 제주 지방에 최대 순간풍속 60.0m/s의 기록을 남겼다. 다음으로는 2000년 쁘라삐룬(58.3m/s), 2002년 루사(56.7m/s), 2007년 나리(52.4m/s) 순이었다.

결국 이번 볼라벤은 중심기압으로는 역대 3위, 바람으로는 역대 5위권의 강력한 힘을 자랑했던 태풍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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