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시설에 대한 실내 공기질 실태파악 및 기준강화 필요
우리나라의 각종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에서 ‘안전’이 때 아니게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의원이 국회사무처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회의원회관 등 국회 건물 일부가 실내공기질 측정결과(7.9~8.13)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신경독성물질(톨루엔)과 발암물질(벤젠) 등을 포함하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치(300㎍/㎥)를 넘는 곳은 조사대상 50곳 중 32곳(64%)에 달했다. 또 국내 기준치(500㎍/㎥)를 초과한 곳은 50곳 중에 5곳이었다. 그리고 포름알데히드 기준치(작업장 허용기준 120 ㎍/㎥)를 초과하는 곳은 1곳으로 밝혀졌다.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페인트, 접착제, 도료, 주유소 등에서 발생한다.
방문객이 많은 신관 의원회관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평균값은 343㎍/㎥였다. 같은 기간 국회 내 도서관, 보육시설, 실내주차장 등 다중이용시설 12곳에서 측정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평균값이 70.8㎍/㎥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원회관 신관의 수치가 얼마나 높은지 쉽게 알 수 있다. 더욱이 올해 의원회관 신관의 평균값은 지난해 조사한 평균값보다 4.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건강관리실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797.8㎍/㎥로 가장 높았다. 남성건강관리실도 508.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건강을 관리하는 자리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였던 셈이다.
심 의원은 “신관 의원회관에는 192개의 의원실이 있으며, 의원실근무자와 보안요원, 안내실근무자 등까지 포함하면 신관 의원회관에는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라며 “결국 이들은 각종 위험물질에 그대로 노출된 채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심 의원은 “실내대기물질 방출기준과 환경인증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또한 발암물질 벤젠과 독성물질 톨루엔 등 개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국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어린이집, 학교 노인복지관 등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서의 실내대기질 변화를 연구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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