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괄입찰공사(이하 턴키공사)에서 최초로 설계 적합자들을 대상으로 최저가로 낙찰자를 선정하는 ‘설계적합 최저가방식’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턴키공사에 따른 안전성 논란이 상당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조달청은 서울특별시 ‘신월 빗물저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를 턴키공사 낙찰자 결정방식 중 설계적합 최저가방식에 의해 낙찰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설계와 가격을 같이 입찰하는 턴키방식에서는 설계와 가격 비중을 동시에 고려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가중치기준방식’이 주로 적용돼 왔다.

이에 따라 설계점수가 낮은데도 가격을 터무니없게 낮게 써내 낙찰되는 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비중이 높은 설계점수를 잘 받기 위해 턴키 평가위원에 대한 사전로비 가능성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즉 입찰방식으로 인해 고품질의 공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던 것이다.

이에 비해 ‘설계적합 최저가방식’은 일정수준(85점) 이상 설계 적합자만을 우선 선정하게 되면서 고품질 설계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변희석 조달청 시설사업국장은 “이번 공사는 조달청에서 발주하는 턴키공사 중에서 최초로 설계적합 최저가방식을 적용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입찰·공사 진행상에서 예산절감과 기술개발에 대한 장단점을 조사해 공사 종류별로 최적의 낙찰자 결정방식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마련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참고로 ‘신월 빗물저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는 분지형 저지대인 양천 신월·강서 화곡 지역의 침수에 대한 방재 대비능력을 높이는 공사다. 국내 최초로 총연장 3.38㎞, 폭 7.5m의 수로터널을 지하 40m에 설치, 빗물이 안양천으로 직접 배수돼 배수능력이 30년 빈도 폭우(시간당 95㎜)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폭 향상 된다.

이 공사는 오는 12월까지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1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2015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