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胎敎)와 같은 안전교육 필요
태교(胎敎)와 같은 안전교육 필요
  • 승인 2012.09.05
  • 호수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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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받는 최초의 교육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태교(胎敎)’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태중의 아기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현대인들도 마찬가지다.

태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인 중국 전한시대 학자 유향(劉向)의 〈열녀전 烈女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는 태교에 관한 9개 조목이 담겨 있다. 그중 주요 내용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앉을 때는 자세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게 하지 않는다’는 조목이 있다.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뱃속 아기도 기울어져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산모는 자리가 울퉁불퉁하거나 반듯하지 않은 곳에 앉지 말라는 뜻이다.

또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다’라는 조목도 있다. 너무 매운 것, 너무 신 것, 너무 짠 것, 너무 단 것 등 ‘너무’ 또는 ‘지나친’ 맛을 지닌 음식은 산모는 물론 뱃속 아기에게도 해롭기에 이를 금하라는 것이다. 이밖에 조목에는 ‘자른 것이 바르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자극적인 빛깔은 보지 않는다’, ‘밤에는 좋은 음악을 듣고, 아름다운 시를 외워야 한다’ 등의 내용이 있다.

이 9개 조목이 뜻하는 바는 간단하다. 임신 중에는 마음가짐·몸가짐을 조심해야 ‘모습이 단정’하고 ‘재주가 뛰어난’ 자식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태교는 가르친다는 의미가 담겨있으나, 그 본질은 어머니가 받는 규제다. 임신한 어머니가 마음가짐, 몸가짐을 올바르게 해서 심리적·정서적으로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도록 하면 그것이 바로 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태교는 ‘안전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일선 현장에선 법규에 따라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안전교육의 대부분은 지식전달식의 획일적인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그저 법을 준수하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안전교육은 결코 근로자들에게 안전을 확고하게 인식시키지 못한다. 그저 위험요소를 알려주는 ‘정보 제공의 장’에 지나지 않는다. 즉 참된 안전교육이 아니다.

사실 안전교육은 산업현장 어디에서나 실시될 수 있다. 다만 그 주체들이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안전교육은 꼭 안전보건관리자만이 할 수 있은 게 아니다. 사업주와 관리감독자를 비롯해 후임을 두고 있는 모든 근로자가 할 수 있다.

평소 일을 함에 있어 선임자들이 위험한 행동을 자제하고 안전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면, 후임자는 이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습득한다. 즉 굳이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별도의 교육을 하지 않아도 안전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처신에 더욱 조심을 기해야 한다. 일상 습관 하나하나가 모범이 되도록 행동해야함은 물론이고, 교육을 할 때는 어머니가 태중의 아이를 돌보듯 사랑이 담긴 마음으로 해야한다. 그래야 근로자들 역시 머리와 몸으로 안전을 되새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안전교육을 하는 안전관계자는 특히 태교를 하는 어머니의 규제, 근신, 조심을 잊어선 안 된다.

이처럼 교육을 할 수 있는 모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바른 마음가짐, 바른 몸가짐을 갖추고 있을 때, 안전교육은 본연의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사실을 산업현장의 구성원 모두가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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