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산재예방달인 (주)포스코 광양제철소 한상홍 부총괄

소음, 분진, 근골격계 부담 작업 등 단위작업별로 유해성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해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해 온 관리자, 제조업에서 최초로 BS8800(영국표준협회에서 개발한 안전보건관리시스템)에 기반을 둔 자율안전보건경영체제를 도입한 관리자. 또한 화학물질(제품) 도입 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전산시스템 등록을 의무화한 관리자.
이 같은 철저한 안전관리를 펴온 이가 바로 한상홍 (주)포스코 광양제철소 부총괄이다. 그는 1991년부터 21년간 (주)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작업환경측정·관리 등 산업보건업무를 수행하면서 근로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그의 노력은 ‘8월 산재예방달인’ 수상이라는 빛나는 결과로 나타났을 정도다.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안전활동을 전개해 나갔기에 달인이라는 칭호를 받게 됐는지 살펴봤다.
근로자 입장 바탕으로 안전활동 전개
한상홍 부총괄은 광양제철소 전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내의 계열사, 외주사 직원을 대상으로 직업병과 직업관련성 질병에 대한 산재예방관리, 작업환경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는 현장의 작업환경유해요인(화학물질, 분진, 소음 등)에 대해 작업환경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에 따른 작업장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산재예방활동과 산업위생 관리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즉 사업장의 안전을 위한 활동이 모두 그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근로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업무를 펼치는데 있어 안전에 대한 마음가짐이 투철하지 않을 리 없다. 그는 항상 ‘저 근로자가 저 작업장에서 평생토록 일해도 좋겠는가?’, ‘내가 저 작업장에서 평생토록 일해도 좋겠는가?’, ‘내 아들 딸이 저 작업장에서 평생토록 일해도 좋겠는가?’ 등의 3가지 질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 작업장을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환경 조성 됐을 때 보람 느껴
제철소에는 각종 회전체와 동력원 등 고소음설비가 들어서 있다. 즉 소음이 상당한 공간에서 근로자들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한상홍 부총괄이 입사했던 20여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당시 이에 대해서는 마땅한 법적 규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많은 비용을 들여서 방음시설을 설치한다거나 고소음설비를 개선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수많은 토론을 거쳐 현장 운전실에 대한 소음기준을 60dB(A)로 정하고 이 기준을 상회하는 운전실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방음벽 개조작업에 들어갔다. 또 1997년에는 대대적으로 귀마개 착용운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몇 년 후에는 제철소 내에서 보안경을 의무 착용하는 제도까지 만들어 시행했다. 당시로써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었다.
이외에도 그는 1997년 국내 제조업 최초로 자율안전보건경영체제를 도입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제공 시스템 개발·운영을 통해 사전 유해성평가(Hazard Analysis)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금연, 절주, 식습관, 비만, 스트레스 등 ‘건강자율실천 5대 항목’ 건강증진 활동을 통해 작업관련성 질환 예방활동을 전개한 것도 한 부총괄이였다.
즉 법적 기준이 없더라도 근로자의 건강을 유지·증진시키는데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기준과 수칙을 정하고 이를 지키도록 한 것이다. 이런 활동 모두 근로자 안전을 확보하는데에서 보람을 찾는 그의 직업철학이 발현된 것이다.
“최근 모든 임직원의 청력검사를 실시한 결과 15년 전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노인성 난청이 증가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노력이 지금의 결실을 맺게 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제 일이 너무나도 보람되고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나만의 안전은 있을 수 없다
그는 앞으로 사내 안전관리를 넘어 지역 내 안전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양제철소에는 60여개사가 넘는 계열사와 외주사가 들어서 있다. 하지만 보건관리자를 자체적으로 보유한 회사는 10여곳에 불과한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이에 그는 협력업체와의 산업보건관리활동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인근 사업장과의 산업보건관리를 위한 정보교류와 소통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협력업체와 ‘포스코패밀리 보건관리자 협의회’를 운영하고, 안전보건 전용 사내 포탈인 ‘안전방재시스템’을 협력업체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남동부 지역의 산업보건실무자협의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가운데 그동안 제가 습득한 산재예방 노하우를 전국의 많은 사업장에 전파하는데 앞장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상홍 부총괄의 이와 같은 포부가 현실화된다면 우리나라의 산업재해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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