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원 등 22개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지역의 피해액이 4,500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들 태풍의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에서는 이날 현재 전남 4,060억원과 광주 443억원 등 모두 4,503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02년 태풍 루사의 당시 피해액 4,127억원을 훌쩍 넘어선 금액이다.
피해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남에서는 주택 2,302개동이 파손돼 291억원의 피해가 났고, 백수와 염해, 잎손상 등의 피해를 입은 농경지도 5만㏊를 넘어섰다.
공공시설의 피해도 막심하다. 도로·교량 162개소, 하천 205개소, 상하수도 109개소, 어항시설 255개소, 수리시설 171개소, 항만 6개소, 군사시설 6개소 등 모두 1,938개소에서 1,59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심지인 광주의 피해는 주로 시설물에 집중됐다. 가로수 훼손과 간판 파손 등으로 44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피해액이 향후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6일까지 시군 합동조사가 실시된 데 이어 13일까지 중앙 합동조사가 실시된다. 때문에 이들 조사 결과가 집계되면 피해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피해규모가 커지자 지난 3일~6일에 걸쳐 광주광역시 남구, 전북 남원시 등 광주·전남의 22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확정·선포했다.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그 외의 지역에 대해서도 피해조사를 진행하여 피해액이 선포기준을 충족하는 지역이 나타나면 추가로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시군구별 재정력지수에 따라 총 복구소요액 중 지방비로 부담하는 금액의 50~80%를 국고에서 지원받게 되어 해당 시·군·구는 복구사업 추진에 따른 지방비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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