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존중의 마음가짐으로 안전관리 전개
인간존중의 마음가짐으로 안전관리 전개
  • 강영욱 기자
  • 승인 2012.09.12
  • 호수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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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천 (주)대한제강 녹산공장 선임 안전관리자

 


철근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말 그대로 뜨거운 쇳물이 넘쳐 흐르고 어두운 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땀 흘려 일하는 장면이 제일 먼저 뇌리를 스쳐 지나갈 것이다. 또 편안함이나 친근함이라는 단어를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헌데 이런 현장에서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안전관리자가 있어 안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환하고 아름답게 비추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주)대한제강 녹산공장의 김병천 선임 안전관리자다.

그는 산업재해로 인한 장해를 극복해 내고 현장에 복귀해 안전관리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스스럼없이 내세워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가 어떻게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안전관리를 해나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불현듯이 찾아온 아픔

2011년 4월의 일이었다.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뭉친 청년은 그날도 압연공정이 이뤄지는 녹산공장 작업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그날따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 생각에 계속 들었다. 그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압연롤에 협착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사고 이후 청년의 머릿 속에는 갖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앞으로 어떻게 삶을 이어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득찼다. 산재로 인한 장해로 현장에 복귀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그 청년은 다시 일어섰다. 현장의 경험과 재해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철저한 안전관리를 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김병천 선임 안전관리자는 2011년 11월 녹산공장 안전팀에 새둥지를 틀었다.

현장 안전 위험요소 제거

재해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현장의 위험요소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 김 안전관리자다. 이곳 현장에서는 용강을 취급하는 제강공정에서 화상 위험이 있고, 상·하 회전롤을 이용해 빌릿을 압연하는 과정에서는 협착사고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다.

김 안전관리자가 노후설비시설을 교체해 나가는 한편 사고위험이 높은 곳에 난간대, 발판, 작업대 등 안전시설물의 교체·보수에 신경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울러 그는 매일 2번씩 현장점검을 실시해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발견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적출된 사항에 대해서는 현장 관리자와 공유하고 개선날짜를 지정해 시정에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 모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의 신념에 따른 것이다.

재해는 충분히 예방 가능

그의 안전관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하계 대보수 작업을 완료한 결과, 일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최근 절단불꽃의 비산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은 물론이고 안전교육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김 안전관리자는 앞으로 가스누설 점검을 강화하고, 전 근로자들에게 화기작업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에 있다. 또 교육일지를 사전에 배포해 교육의 효과도 높일 생각이다.

안전 전문인으로 발돋움할 것

김병천 안전관리자는 근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안전관리를 해나가지만 항상 기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안전을 위한다고 높인 목소리가 잔소리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막기 위해, 다치는 사람이 없게 만들기 위해, 아픔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하고 있지만 이를 그저 듣기 싫은 잔소리로 여길 때 마음 한구석에는 무거운 짐이 들려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힘드시죠?’, ‘고생많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에는 가슴 속이 보람으로 가득차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이런 보람은 그가 소방관리자 교육, 가스 사용시설 일반안전관리자 교육 이수 등 안전기술 습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앞으로 김병천 안전관리자는 자격증 취득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해나간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즉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 속에 시스템까지 더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그의 안전관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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