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노원 등 31개 지역 재난안전지대 선정
올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폭염 경보발령 건수와 사망자가 대폭 증가했다는 점에서 올해 더위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기상청과 질병관리본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에는 8월 현재까지 총 134건의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 4년간 폭염경보 발령 건수가 2008년 107건, 2009년 10건, 2010년 105건, 2011년 17건 등인 것에 비춰보면 얼마나 많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폭염자체의 유지시간도 증가했다. 폭염발령부터 해제까지의 시간이 길어졌다는 말이다. 예년에는 대체로 하루 동안 또는 길어야 3일간 지속됐던 폭염경보가 올해는 4~5일을 넘게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6명이던 폭염 피해 사망자가 올해는 14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정보공개센터의 한 관계자는 “많은 기후 전문가들은 폭염이 잦아지는 이유로 이상기후와 여름철의 지속적인 기온 상승을 꼽고 있다”라며 “이는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의 노력은 캠페인 수준에서 벗어나 정책적인 차원에서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난 안전지대는 어디?
우리나라에는 폭염 뿐만 아니라 태풍, 폭설 등 갖가지 재난이 빈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국에서 재난에 가장 안전한 지역과 불안전한 지역은 어디일까.
소방방재청은 최근 전국 23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위험환경, 방재성능, 위험관리능력 등을 진단해 안전도를 분석한 ‘기후변화를 고려한 지역안전도 진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안전도 진단결과 상위 1등급은 서울시 광진구, 노원구, 경기 안양시, 강원 정선군, 충북 보은군 등 31개 지역(13.4%)으로 나타났다. 2등급은 서울시 은평구, 광주시 북구, 강원 횡성군, 충북 충주시, 충남 공주시, 전북 김제시 등 94개 지역(40.5%)이다. 3등급은 서울시 구로구, 부산시 동래구, 인천시 계양구, 광주시 서구 등 95개 지역(40.9%)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4등급은 11개 지역(4.7%)으로 인천시 부평구, 충북 증평군, 충남 서천군, 경북 문경시가 해당된다. 마지막 5등급은 전국에서 경북 영양군이 유일했다.
이처럼 자연재해에 대한 지역안전도 진단등급은 도시지역으로 볼 수 있는 특별시, 광역시가 평균 2등급으로 평균 2.5등급인 9개 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하천, 하수도 등 방재시설이 비도시지역보다 도시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잘 정비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천재지변은 막을 수 없지만 더 큰 재난으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가능하다”라며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안전취약지역에 대한 대책을 하루 속히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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