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안전문화의 조기 정착
선진국형 안전문화의 조기 정착
  • 승인 2012.09.19
  • 호수 16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남부발전(주)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강길수 차장(부경대 소방공학 박사과정)
최근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의 둔화로 높은 실업률과 막대한 가계부채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 속에 중소기업과 신용불량자 등의 어려움은 각종 뉴스에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재해율은 원인 및 결과가 사람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안전보다는 당장 먹고 살아야만 했던 후진국·개발도상국을 벗어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 경제력 만큼은 선진국에 손색이 없으나 사회문화, 특히 국민의 안전문화 수준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가정책에서도 안전은 늘 후순위로 밀리고 있고, 그 여파는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와 기관들의 예산 및 인력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사회안전, 즉 기초질서의 유지를 더욱 더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초질서위반, 높은 범죄율과 자살율,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묻지마 살인’, 성범죄 등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이 증가하여 사회문화로 자리잡게 되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엄청난 사회간접자본을 쏟아 부어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가치보다 물질이나 경제성장을 우선시한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의 사고를 지배하는 환경적 요인, 즉 교육적인 측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경제성장 중심의 교육정책은 국민가계의 변화와 함께 인적자원의 양적인 증가, 대내외 경쟁력의 향상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

반면 인성교육이 약화되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관 및 도덕성의 결핍, 세대·문화 간 격차에 따른 가치관의 충돌 등의 여러 문제가 나타났고, 이런 상황 속에 쉽고 빠르고 편한 것만 찾는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사회문화로 자리잡게 됐다. 안전과 관련해서도 안전불감증이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해지는 결과가 나타나게 됐다.

교통문제를 보면 이같은 교육적인 측면의 문제를 쉽게 알 수 있다. 신호등을 전혀 개의치 않는 운전자들, 자녀손을 잡고 아무 거리낌 없이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들의 모습을 볼 때 미래의 우리사회가 어떻게 될 지 매우 우려스럽다. 이에 대한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러한 불감증이 개선될 여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기초질서위반은 사회전반에 걸쳐 안전불감증의 학습효과로 이어지면서 사회구성원인 기업도 예외없이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산업재해예방을 위해서도 선진국의 경우처럼 철저한 교육과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한 준법기관들의 책임있는 역할이 절실하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며, 질서는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국민이나 기업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보호받고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사회질서가 유지되는 것은 물론, 국민 각자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되면서 국가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의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사회나 산업현장 구성원간의 내부갈등해소, 노사관계 발전 등의 순기능도 나타날 수 있다.

기업이 진정으로 이윤추구와 지속성장을 하고 싶다면 글로벌 선진기업의 ‘인간중심의 경영’을 심도있게 분석해봐야 한다. 이러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직원과 직원가정의 안전이 회사의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인간을 보호하는 ‘안전경영’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안전선진국이 된 우리나라와 사업장 무재해를 바라며, 1994년 ‘깨진 유리창의 법칙’의 배경이 된 뉴욕의 시장인 루돌프 줄리아니의 말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빨간 불일 때 건너는 사람을 막을 수 없다면 강도도 막을 수 없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