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구간만 다른 공법 사용, 부실공사 가능성도 제기

지난 22일 오전 8시50분께 경기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 장남교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상판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14명이 15m 아래로 추락해 홍모(55)씨와 민모(50)씨가 숨지고 12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근로자 17명은 이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이중 14명이 작업 20분 만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난 장남교는 경기도 도로사업소가 발주해 지난 2008년 2월 착공했으며 내년 4월 30일 완공 예정이었다. 총 길이 593m 2차선으로 차로당 상판을 한 개씩 설계했는데, 이 중 적성면과 접해 있던 상판 55m 구간이 붕괴된 것이다.
일단 지금까지는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전조치가 미흡하면서 발생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남교 공사 중 538m는 미리 만든 콘크리트 상판을 밀어 넣는 ‘ILM공법’을 사용했지만, 사고가 난 구간은 상부 철판과 하부 콘크리트를 연결한 뒤 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현장 타설공법’을 사용했다. 유사 시 다리의 폭발을 쉽게 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사용됐다. 이 때 상부지지 철판이 부족 또는 약했거나 하부 콘크리트 바닥판이 약해서 붕괴가 일어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와 경찰, 소방당국 등은 크게 가설물의 지지대 자체가 부실했을 가능성, 콘크리트를 한쪽부터 붓는 과정에서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했을 가능성, 최근의 태풍으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지지가 변형됐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확한 사고조사 결과는 국과수의 정밀감식 작업 및 설계 오류 확인작업이 끝나는 약 1개월 정도 후에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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