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정형외과 송종술 과장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으로 들어가는 신경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인 손목 터널에 눌려 압박당할 때 생기는 질환이다. 이를 ‘수근관증후군’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질환의 경우 예전에는 주로 40~60세의 노인이나 여성, 당뇨·비만 환자에게서 나타났는데, 요즘은 주부, 악기 연주자, 헤어 디자이너 등에게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외에 일반 국민들도 이 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대인의 일상 자체가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손과 손목 관절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의 통증 및 손바닥과 손가락의 저림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엄지, 인지, 중지, 환지 손가락과 손바닥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이상 감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손목 부위를 누르거나 두드리면 저림 증상이 심해지며, 손목을 굽히고 1~2분 정도 지나면 저림 증상은 더욱 극심해진다.
상태가 계속되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엄지손가락의 감각이 저하되는 가운데, 엄지손가락 아래 엄지 두덩 근육의 위축과 퇴행 변화를 초래하여 서서히 손의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못 쓰는 것과 같은 운동마비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책은 손과 손목 부위를 아끼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무거운 그릇은 가벼운 그릇으로 바꾸기 ▲어린 아이를 자주 안지 않기 ▲컴퓨터 사용 시 1시간당 1회씩 휴식, 하루 8시간 초과 사용 금지 ▲마우스 클릭 시 오른손과 왼손 교대로 쓰기 ▲손목 받침대와 손목 아대 등 도구 활용하기 ▲과도한 휴대폰 문자 전송 자제하기 ▲가급적 세탁기 활용하기 ▲따뜻한 물로 손 주변 경직된 근육 풀어주기 ▲손목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평소에 근육과 인대를 훈련시키기 ▲팔베개나 옆으로 자는 습관은 피하기 등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 원칙은 정중신경(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로 일부 손바닥의 감각과 손목, 손의 운동기능을 담당)을 압박하여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부목 등으로 손목을 고정하면 금세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온찜질 및 물리치료를 받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손 엄지 하부 두덩에서 근 위축 현상이 나타나거나 손 감각이 심하게 무뎌진 경우, 전기 신경전도검사에서 심한 정중신경 압박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때는 반드시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을 해줘야하며, 수술 후에도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적극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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