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과 두 차례 정상 교신, 안정적인 작동 최종 확인

한국의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가 지난달 30일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우주로켓 발사에 성공한 11번째 국가가 됐다. 2002년 나로호 사업이 시작된 지 11년 만에 ‘하늘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나로과학위성(STSAT-2C)을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에 실어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발사체에 탑재된 ‘나로과학위성(STSAT-2C)’은 길이 약 33m, 직경 2.9m, 총중량 140t의 규모를 자랑한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RF(주파수) 장비를 이용, 지난달 30일 오전 3시 28분4초부터 43분2초까지 14분58초 동안 위성의 전파 비콘(Beacon.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받았다. 이는 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해 정상적인 작동이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센터는 첫 교신을 통해 위성의 전압, 온도, 전력 등을 모니터링해 위성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이어 진행된 2차 교신도 성공적이었다. 1차 교신 당시 위성의 고도각이 낮아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려웠지만 2차 교신에서는 위성의 회전율이 낮아 안정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자세 제어 및 텔레메트리(원격추적) 정보를 비롯해 온도, 전압, 전류, 전원 등이 모두 정상적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서곤 우주기술과장은 “이번 나로과학위성 발사 성공을 계기로 발사체, 위성, 우주탐사 등 우주개발 전반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그동안 확보한 발사체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공 위해 정부 전략·예산·인력 필요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우주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은 멀다. 다음 과제로 남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 우주전략부터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추진 의지와 전략, 일관된 예산 투자, 인력 양성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태학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장은 “발사체 성공은 정부의 추진의지와 인력, 예산이 관건”이라며 “우주개발을 과학탐사나 R&D의 관점에서 벗어나 국가안보, 미래 성장동력 등과 직결시켜 그에 걸맞은 투자와 전략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나로과학위성은 약 한달간의 초기 운영과정을 거쳐 1년 간 지구 타원궤도(300x1500)를 하루에 14바퀴씩 돌며, 탑재된 이온층 관측센서와 우주 방사선량 측정센서로 우주환경을 관측하게 된다. 또 펨토초(1천조분의 1초)레이저, 자세제어용 반작용 휠, 적외선영상센서, 태양전지판과 전개용 힌지 등 여러 국산 기술을 우주환경 속에서 검증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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