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손동작 사용·장시간 근무가 위험요인
IT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안전보건에 적신호가 걸렸다. 최근 안전보건공단은 IT분야 종사자들의 산업재해 발생현황과 작업상 위험요인을 분석한 ‘사무종사자(IT 분야)의 직업건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IT분야 종사자들은 과도한 업무량 속에서 만성피로와 근골격계질환, 거북목 증후군 등의 질병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2009~2011년)간 이 분야 근로자들의 산재신청 건수가 연간 420~580건에 달하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IT분야 종사자들의 업무상질병 발생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근골격계질환이 75%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뇌심혈관질환이 10~22%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질환이 발병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먼저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근무환경이 꼽혔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운동부족 및 두통, 허리 통증 등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거의 대부분의 근무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손동작이나 팔동작 등을 하는 것이 근골격계질환을 불러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IT분야 종사자들의 근골격계질환 유병율은 40.4~56.8%로 높게 조사됐으며 부위별로는 등, 팔, 다리, 어깨, 목 부위 등의 순으로 질환을 호소했다.
특히 IT분야 종사자들은 장시간 모니터를 보면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작업을 할 때 주로 발생하는 VDT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근로자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시력 저하,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앓고 있었다.
이밖에도 IT분야 종사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IT 기술과 환경, 새로운 표준을 쫓아가야 하는 등의 업무 부담으로 인한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보건공단의 한 관계자는 “정보기술의 발달로 IT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수는 급증했지만 이들에 대한 안전보건 환경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근골격계질환 및 VDT 증후군 예방관리 등을 통해 IT분야 종사자들에게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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