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방치가 더 큰 문제
택시 운전기사 10명중 8명 이상이 근골격계 통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대부분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병원이 택시 운전기사 220명을 상대로 실시한 ‘택시 운전기사 운전행태와 근골격계질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증유무에 대한 질문에 86%(189명)가 통증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병원을 찾는 이는 27%(51명)에 불과했다. 운전기사 상당수가 질환이 의심되면서도 특별한 치료 없이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한 기간에 대한 질문에서는 ‘6개월 전부터’라고 답한 택시 운전기사가 11%(21명), ‘1년 전부터’는 24%(45명), ‘2년 전부터’는 56%(106명)로 절반 이상이 장기간 통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통증으로는 허리가 36%(73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목 24%(46명), 엉덩이 16%(31명) 순이었다.
운전자세에 대한 질문에서는 의자를 젖힌 상태가 46%(102명), 거북목 자세가 42명(19%), 한쪽으로 기울인 자세가 21명(10%)로 나타났다. 반면 권장자세인 쿠션을 이용한 올곧은 자세를 가진 자는 55명(25%)에 불과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사들은 오랜 시간 동안 운전으로 점점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본인이 편한 자세를 취하게 돼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한다”라며 “그런데도 바쁜 일상생활로 병원을 찾지 못해 질환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시간 운전을 하면 근육이 경직되기 쉬워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라며 “손님을 내려준 뒤 차 밖으로 나와 잠시라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운전 시 허리에 쿠션을 놓고 운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