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남 장관 “노후 산단시설 개선에 총력”

기존 정부 대책 문제점 철저히 분석·개선
연이은 유해화학물질 노출사고로 인해 산업재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후 8시 50경 여수산단 내 D산업의 플러프(Fluff) 저장조(사일로)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조모(37)씨 등 6명의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사망하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저장조는 높이 25미터, 지름 5미터 상당의 원형 탱크로 고밀도 폴리에틸렌의 중간제품인 플러프를 분말형태로 저장하던 시설이다. 사고 당일 D산업은 이 저장조에 대한 정기점검을 위해 내부를 비운 뒤 저장조 아랫부분에 출입을 위한 구멍을 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에는 협력업체인 Y기술 소속 비계공 15명, 배관공 10명 등 대략 25명이 투입됐으며, 이들이 구멍을 만든 뒤 보조시설을 붙이려고 용접을 시도하던 차에 갑자기 폭발이 발생했다.
용접불꽃과 반응을 한 원인물질에 대해서는 현재 D산업측과 현장근로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D산업은 분진에 의한 폭발을 주장하는 반면 현장근로자들은 가스존재를 주장하고 있다. D산업측은 저장조 안에 있던 폴리에틸렌을 다른 곳으로 모두 옮겼고 사전 가스 점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조합원들과 현장근로자들은 잔류 가스 제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는 향후 관계 당국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설의 노후화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저장조는 지난 1989년 설치됐다. 이에 따라 D산업측은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설비 투자와 관리시스템 선진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은 지난 15일 사고현장을 방문해 주요 산단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방 장관은 “여수산단 등 노후 산단들의 장비와 기기 등을 새로 교체하고 제대로 유지시키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위험한 공장에서의 원·하청 관계를 재점검하는 한편 종합적인 사전예방대책 마련을 위해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가스유출이나 폭발사고 이후 많은 대책들이 나왔는데, 그 대책이 어떤 문제가 있었으며 왜 재발되는지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