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정규영 재활전문센터장
종아리 근육은 서있을 때나 걸어 다닐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근육이다.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경우 종아리 근육으로 인한 문제를 겪을 일이 거의 없지만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장시간 몸을 움직이는 스포츠 선수,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여성 중에선 종아리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이들의 경우 일반 사람들과 달리 오랜 시간 종아리 근육이 긴장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종아리 통증은 특별한 외상이 없는 근육통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면 보통 5일 이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종아리 통증이 꼭 근육통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만약 운동 후 갑작스럽게 종아리 근육이 붓고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면 종아리 근육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완전파열인 경우는 종아리 근육이 볼록 튀어나와 육안으로 확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평소 보행 중에도 부분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부분파열은 통증도 심하지 않고 육안 상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만성 종아리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빨리 걷거나 운동을 하게 되면 갑자기 근육이 늘어나면서 파열되는 빈도가 높아지게 된다.
근육통이나 근육파열 이외에도 종아리 통증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허리디스크와 하지 혈관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해 종아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게 되면 요통과 더불어 종아리 통증이 발생하는데 보행할 때 보다 앉아서 숙인 상태로 있을 때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종아리 부위의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하지혈관 중 정맥의 흐름이 저하되거나 정맥이 혈전에 의해 폐쇄되는 하지정맥혈전증의 경우에도 종아리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만약 혈전에 의해 혈관이 완전히 막혔다면 다리가 붓거나 연감, 발적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또 혈전이 상부정맥으로 진행되어 커지게 되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시킬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우리 몸의 근육은 움츠려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소한 종아리 통증이라 할지라도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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