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지출 늘리고 사회 네트워크 확충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100세인(百歲人) 도달률’이 최하위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100세인 도달률’이란 1961년 당시 50~54세에 해당하는 총인구를 2011년 현재 100세인 총인구로 나눠 1만을 곱해 산출한 비율을 뜻한다.
김종인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교수는 OECD 소속 32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100세인(百歲人) 도달률’을 계산한 결과 한국이 20.1%로 26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곧 50~54세였던 사람 10,000명 가운데 2명 정도만이 100세 이상으로 생존했다는 의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세인 도달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1961년 당시 50~54세인 인구 423만명 가운데 2011년에는 4만9,000여명이 100세를 넘겨 장수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에 따른 100세인 도달률은 무려 116.8%로 집계됐다.
일본에 이어서는 캐나다(70%), 스위스(63.1%), 호주(59.6%), 프랑스(59.3%), 미국(58.1%), 이스라엘(5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보다 100세인 도달률이 낮은 나라는 룩셈부르크,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등 6개국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100세인 도달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국내총생산(GDP)에서 보건의료지출과 정부의 의료비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들 국가는 UN이 개발한 행복지수인 인간개발지수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곧 국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 장수국가가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국민들이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의료 관련 예산을 확충해야 한다”라며 “아울러 노인들의 지역 사회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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