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평균 20만여 원
경조사비를 포함한 가구별 ‘이전지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18일 발표한 ‘2012년 전국 2인 이상 가구 간 이전지출 비용’에 따르면 월 평균 이전지출 규모는 20만7,31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20만8,709원)에 비해 0.7%가 감소한 수치다.
참고로 ‘가구 간 이전지출’은 생산활동과는 무관하게 한 가구에서 다른 가구로 이전되는 금액으로 축의금·부조금 같은 경조사비와 용돈, 기부금 등이 이에 해당된다.
가계동향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한 2003년 이후 전년 대비 ‘가구 간 이전지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9.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0년과 2011년 각각 2.9%와 2.3%로 증가율이 둔화하다가 지난해 처음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득계층별로는 상위 40%를 제외하고 나머지 중하위 계층에선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소득이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는 3.6%, 2분위(하위 20~40%)는 1.4%가 각각 줄어든 것이다. 중간 계층에 해당하는 소득 3분위 역시 4.4%가 감소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1.4% 증가해 뚜렷한 대비를 나타냈다.
이처럼 경조비 지출이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결혼과 사망 등 경조사 건수(59만4,400건)가 1999년(약 60만6,000건) 이후 가장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이 경조사비 지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이전지출이 고소득층에서는 늘었지만 중산층 이하에서는 감소했다”라며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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