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관련 종사자에 대한 전문화된 교육·훈련 실시
산업단지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신속대응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단이 조성돼 있는 산업수도 울산에 ‘국립화학방재단’이 설립될 전망이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올해 정책과제로 ‘울산 국립화학방재단 설립에 관한 연구’를 선정해 오는 9월 말까지 수행을 한다고 최근 밝혔다.
울산은 우리나라 유해화학물질의 1/3 이상, 액체 위험물의 절반 이상을 저장·취급하는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는 곧 지난 구미 불산 누출사고 이상의 대형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는 최근 5년간 평균 9.7일에 한번 꼴로 크고 작은 화재·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남부소방서 및 온산소방서에 각 1개씩 2개의 화학구조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나 이는 기존 119안전센터에 제독이나 화학분석 기능이 일부 포함돼 있을 뿐 선제적 안전관리나 체계적인 대응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에 울산시에 설립될 국립화학방재단은 일반 화학사고 외에 항공, 해상, 방사능 등 화학안전 전반에 대한 재난관리활동 등을 종합하는 화학방재 전문기관으로,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시설과 특수장비, 전문 인력 등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이곳에는 소방 인력과 석유화학업체 종사자에 대한 훈련을 할 수 있는 방재훈련장과 체험장도 들어서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석유화학업체 종사자가 12만명에 이르지만 방재훈련장이 없어 외국의 훈련장에서 위탁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울산시는 국립화학방재단에 전문화된 석유화학 교육훈련 시설을 설치해 울산을 방재도시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채현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지난 경북 구미 불산 누출사고는 대응이 늦어 피해가 더욱 커진 대표적인 사례”라며 “울산처럼 국가기간산업이 밀집된 도시에는 중앙정부 차원의 전문화된 방재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정부 차원의 방재단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울산에 국립 화학방재단을 설립해야 하는 당위성과 타당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발전연구원은 상반기에 심포지엄을 개최해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이어 9월까지 연구를 마치고 울산시와 소방본부,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 등과 본격적으로 방재단 설립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시 소방본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추진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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