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발전연구원, 안전사고 예방 콜로키움 개최

경영진의 미흡한 안전의식이 대형사고 불러일으켜
최근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안전리더십 부족’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석유화학단지 재난사고 예방, 안전도시 울산 구축의 첫 단추’란 주제로 제15회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최근 울산석유화학공단 염소가스 누출 사고 등 전국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석유화학단지의 안전사고 원인과 대책마련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콜로키움에는 안전보건공단 울산지도원 권혁면 원장,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지역본부 권혁진 본부장을 비롯해 울산시 민방위재난관리과, 환경관리과, 경제정책과, 울산시소방본부 등 관계 공무원, 지역기업의 재난·안전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혁면 안전보건공단 울산지도원장은 지난 2005년 45명의 부상자와 10기의 유류탱크 전소 등의 피해를 낸 영국 번스필드 유류저장기지 화재폭발사고를 예로 들며 화학공단 안전사고의 발생 원인과 예방대책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권 원장은 “영국은 번스필드 사고를 계기로 유류저장기지의 안전 및 환경 조치를 제도화하고 있다”며 “당시 영국 안전보건청이 주관한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최고경영자의 역할’이라는 컨퍼런스에서는 안전보건 수준이 회사 규모보다는 최고경영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한 조사에서도 경영진의 안전의식이 부족할수록 사업장에서 안전사고 발생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석유화학공장의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CEO의 실질적인 안전리더십을 바탕으로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제사고를 가상한 철저한 대비와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임채현 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은 “울산 소방본부에 따르면 울산 국가산업단지의 화재 및 폭발사고 중 36%가 사업장의 정기보수 및 정비과정에서 발생했다”며 “경영진의 미흡한 안전의식이 허술한 안전점검으로 이어져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선진국의 전례의 비춰볼 때 최근 우리나라에서 빈발하고 있는 화학물질 안전사고는 더 큰 재앙을 불러오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며 “경영진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 울산을 산업과 안전이 공존하는 안전도시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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