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노후되고 흩어진 소방기관을 하나로 모은 소방행정타운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는 재난대응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은평구 진관동 물푸레골의 4만8,169㎡ 부지에 2,695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방행정타운을 건립한다고 22일 밝혔다. 소방행정타운은 사업 규모와 시급성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단계로 추진된다.

먼저 올해부터 2017년까지 1단계로 서울소방학교와 119특수구조단이 이전하고 부설 119키즈랜드와 중앙훈련타워가 완공된다. 그동안 서울소방학교는 시설이 낡고 협소한데다 본교(서초동)와 구조구급교육센터(방학동)가 나눠져 있어 교육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됐었다.

또 지상 15층, 지하 1층 규모의 중앙훈련타워에는 고층건물 화재진압 훈련장, 농연 인명검색 훈련관, 산악구조훈련관, 생활안전구조훈련관 등이 설치된다.

2단계로 2018년에는 특수재난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한 전문훈련시설이 들어선다. 또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 및 인명구조 기량을 겨루는 야외훈련장도 마련된다. 특히 교통사고 대응훈련장에는 실제 차량을, 지하철·열차사고 대응 훈련장에는 불용 전동차를 비치해 훈련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마지막 3단계에는 통합 소방재난본부와 종합방재센터가 선보이게 된다. 즉 수도 서울의 모든 재난 상황을 관장하는 컨트롤타워가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진준호 서울시 소방행정과장은 “소방행정타운에는 세계 선진 국가들의 우수한 안전시스템이 선별 적용될 예정”이라며 “대외적으로는 서울의 안전시스템을 알리고, 내적으로는 재난에 강한 서울을 구현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