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하남 고용부 장관이 전자·반도체업체 최고경영자들에게 안전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8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전자·반도체산업 안전보건리더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유해·위험화학물질에 의한 누출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전자·반도체업체의 사고 예방활동 상황을 점검하고, 근본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하남 고용부 장관이 주재한 이 회의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변영삼 엘지실트론 대표이사 등 전자·반도체업체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방 장관은 지난달 11일 개최된 ‘화학산업 안전보건리더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화학물질 누출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원청업체의 책임을 강화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혔다.
방하남 장관은 “맹독성 유해·위험 화학물질을 다량 취급하는 전자·반도체산업에서는 철저한 안전관리가 전개돼야 한다”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 동일 장소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안전의식이 결여된 것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위험한 작업을 영세한 하청업체에 도급주고,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하는 화학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이의 일환으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폭발·누출 등의 화학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에 즉각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중지명령을 해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번 긴급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화학사고 예방을 위해 매진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CEO들은 모든 화학사고의 근본적인 책임이 CEO에 있음을 인식하고, 안전을 최상의 가치로 삼아 본사에 안전전담조직을 두기로 했다. 또 안전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도 적극 확보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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