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5시 38분께 광주 동구 금남로 금남지하상가의 냉각탑이 무너져 내리면서 도로 일부와 상가 3곳 등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광주시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에서 지반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반이 붕괴되면서 인근 지하상가의 외부 냉각탑도 침하·붕괴가 됐고, 이로 인해 지하상가 점포 3곳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다행히 상가 상인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고, 문화전당 지하 주차장에서 작업하던 인부 3명도 지반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자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상인들은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라며 관계당국에 그 책임을 돌리고 있다. 문화전당 공사 이후부터 비가 새는 등 붕괴 가능성이 있어 안전대책을 요구했지만, 건설사와 구청이 대응을 소홀히 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상에 설치된 대형냉각탑 3곳 바로 아래 부분은 지하상가 입구로서 처음부터 지반이 취약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한 상인은 “문화의 전당 공사 이후 곳곳에서 누수와 균열 현상이 발생해 관계 기관에 붕괴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땜질 처방으로 일관했다”라며 “2년 전 지하상가에 대한 안전진단을 받았다는데, 이마저도 의심된다”라고 밝혔다.
사고가 일어나자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광주 금남지하상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추가 붕괴 예방 등 사고수습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현재 지하상가 전기와 수도, 소방시설 등을 복구했으며 추가 붕괴위험을 안고 있던 냉각탑 1, 2, 3호기도 모두 철거한 상태다.
대책본부와는 별도로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한 사고조사위원회도 구성됐다. 조사위원회에는 문광부와 광주시, 지하상가 주민 등 총 25명 내외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추진단은 사고 현장과 맞닿아 있는 문화전당의 북측 지하주차장 공사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 조만간 금남지하상가 전 구간에 대해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금남지하상가는 광주의 주요 번화가로써, 평소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다시금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했던 아찔했던 사고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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