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화장품 용기감량 시범사업 추진
환경부가 겉모습에 비해 내용물의 양이 적어 소비자 불만을 사왔던 화장품 용기 디자인의 개선을 추진한다. 환경부는 지난 15일 국내 굴지의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함께 ‘화장품 용기감량 시범사업 참여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기초화장품 3종 이상의 용기 부피를 10% 이상 줄이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환경부는 화장품 적정포장 기준을 마련하고 업계가 기준을 자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이와 같은 정책은 추진하는 이유는 그만큼 화장품의 과대포장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환경부는 연구개발(R&D) 사업의 일환으로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 화장품 40개, 수입 화장품 12개의 포장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용물 대비 용기체적 평균비율은 수입 화장품이 평균 1.7배인 반면 국산 화장품은 2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대상 중 한방화장품 12개는 평균비율이 3.2배, 크림류는 4.5배에 달했다. 즉 그만큼 국산 화장품의 포장 부피가 상당히 컸던 것이다.
참고로 화장품 포장과 관련해서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는 용기와 종이박스 사이의 공간비율과 포장 횟수 등은 규정하고 있으나, 내용물의 특성상 용기의 재질이나 두께 등에는 별다른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화장품 용기제작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매일 전국에서 2만 톤씩 발생하는 포장폐기물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에는 (사)소비자시민모임도 함께해 협약 이행 모니터링과 친환경 포장제품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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