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산단·PVC 없는 학교 만들기 사업 추진
울산지역 노동·사회단체·정당 등이 참여하는 ‘발암물질 없는 울산만들기’ 단체가 발족됐다. 지난달 29일 ‘발암물질 없는 울산만들기’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암물질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 단체는 “울산이 세계적인 산업단지로 성장했지만, 동시에 발암성을 지닌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최대 배출지역이 됐다”며 “발암물질의 위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발암물질 없는 학교 만들기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은 각종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어 대기 중 유해가스 농도와 암환자 발생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울산산업단지에서 유통되는 발암물질은 약 2,400만t에 이르고, 이 중 1·2급 발암물질 제조량만 해도 900만t에 달한다.
특히 울산온산공단과 인접 5개 지점의 휘발성유기화합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대기환경기준치를 10배 가까이 초과하기도 했다.
김중희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울산의 산업 특성 때문인지 울산시민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라며 “2008년, 2009년 연속으로 폐암 사망률 1위, 2009년 신규 암 발생률 1위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발암물질 없는 울산만들기’는 울산 북구 매곡일반산업단지 발암물질 조사사업을 토대로 시민들에게 발암물질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발암물질 알권리 조례도 만들기로 했다. 또한 이 사업 성과물을 고용노동부 등에 제출, 수범 사례화할 방침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발암물질 없는 울산만들기’는 ▲매곡산단 사업장별 사용물질 파악 및 성분 분석 ▲6~8월 벤젠 등 독성물질 오염제품 본조사 ▲ 8월 중간보고회 ▲9월 매곡산단 사용 화학제품 목록 작성 등 유독물 관리방안 마련 ▲10월까지 최종 보고회 및 후속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발암물질 없는 울산만들기’는 생활 속 발암물질 조사사업의 하나로 PVC 없는 학교만들기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참고로 울산산업단지 인접학교 학생들은 이들 산업단지에서 내뿜는 매연과 공해물질에 그대로 노출돼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생활용품, 문구류 등 PVC 플라스틱 사용처 확인 ▲휴대용 직독식 분석장비(XRF)를 활용한 PVC 플라스틱과 납 함량 확인 ▲정밀분석을 통한 유해성분 정보 전달 ▲학교 내 PVC 플라스틱 감소 방안 제시 등의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발암물질 없는 울산만들기’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민주당 울산시당,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진보신당 울산시당,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시민연대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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