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선인장, 전자파 차단 효과 없어
정부가 가전제품을 사용 시 30㎝ 이상 거리를 두고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선인장, 숯 등은 차단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 52개 품목의 전자파 노출량을 줄이는 방법을 분석해 가전제품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먼저 연구원은 전원 콘센트에 부착해 사용하는 전자파 차단 필터를 수거해 전자파 차단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필터를 부착했을 때가 오히려 부착하지 않은 경우보다 전자파가 더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전자파 차단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숯과 선인장 역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이 밝히는 가장 확실한 전자파 감소 비법은 전자제품과 30㎝ 정도의 ‘안전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거된 대다수 가전제품은 밀착해서 사용할 때보다 30㎝가량 떨어져서 사용하면 전자파가 10%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체 접촉 시간이 긴 전기장판의 경우 3~5㎝ 두께 담요와 이불을 깔고 사용하거나 온도를 80.6도의 저온에서 사용하면 전자파가 절반으로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장판의 경우 온도조절기와 전원 접속부가 장판 쪽보다 4~7배 전자파가 더 많이 방출되기 때문에 가급적 멀리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가까운 곳에서 내부를 들여다보지 말아야 한다. 전자렌지 사용 시 30㎝가량 떨어져서 볼 경우와 가까이 보는 경우 전기장은 48배, 자기장은 20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머리를 말리는 헤어드라이 역시 커버가 없는 경우에는 머리 부위가 전자파에 2배 가까이 더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인체에 밀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휴대폰의 전자파는 어떻게 차단해야 할까? 휴대폰은 사람의 얼굴 부분과 머리 부위와 아주 가까지 밀착돼 사용하기 때문에 휴대폰의 모양과 위치에 따라 전자파 노출 정도가 심하게 변할 수 있다.
전자파에 대한 노출 정도는 휴대폰이 인체로부터 멀어질수록 감소하므로 직접 통화하는 것보다 핸즈프리(이어폰,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휴대폰 화면에 표시되는 수신강도가 낮게 표시되는 지역은 기지국과 통신을 위해 상대적으로 휴대폰 전자파의 세기가 커지므로 장시간 이용을 피해야 한다.
전파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흔히 속설로 알려졌던 전자파 필터나 숯·선인장 등은 전자파 차단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이번 실험결과 등을 통해 국민들이 전자파 차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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