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호 소방방재청장
최근 지구촌에 이상기후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점점 피해 원인이 다양해지고 피해 규모도 대형화되면서 인류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는 재난관리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의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함으로써 재기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풍수해보험 같은 선순환적 보험제도가 각광받고 있다.
참고로 풍수해보험은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지진 등 풍수해로 인한 주택(동산 포함)과 온실(비닐하우스 포함)의 피해를 보상하는 선진국형 재난관리 제도를 말한다. 이 보험은 정부에서 최대 86%까지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은 부담 없이 저렴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재해를 당했을 때 즉시 복구비를 마련해 주는 장점이 있어, 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풍수해보험은 2006년 국민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 제도 도입 이후 매년 소비자 요구에 따라 끊임없는 상품 개선을 시도하면서, 현재는 피해 발생의 상당부분을 보상해 줄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재정을 확보하게 됐다. 실제로 매년 30만명 이상이 가입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는 국민 안심보험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풍수해로 지급되는 보험금은 지금까지 총 314억원(6252건)에 달한다. 보험 미가입 주민에게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보다 훨씬 많아 실질적인 복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일례로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을 살펴보면, 2006년부터 6년간 지급된 보험금 합계보다 3.6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설적인 얘기지만, 풍수해 피해강도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풍수해보험의 효용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올 여름은 평년에 비해 더욱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최근 10년간 자연재해에서 보듯이 7~9월에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전체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누구든지 자연재난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사전 대비와 사후적 복구를 위한 대비가 필요한 때이다. 여름철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희망의 씨앗, 풍수해보험 가입을 권유해 본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