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폐암 발병률, 비흡연자의 4배
흡연자 폐암 발병률, 비흡연자의 4배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3.06.05
  • 호수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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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추적 조사 간접 흡연 피해도 심각한 수준
국내 흡연자들을 1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4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 교수팀이 서울에 거주하는 남성 1만4,533명을 1993년부터 2008년까지 추적조사한 연구결과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 연구의 조사기간은 지금까지 국내에 발표된 흡연자 관련 추적 연구 중 가장 긴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비흡연자의 4배에 달했다. 특히 연구팀은 2009년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 수치(41%)로 계산했을 때, 성인 남성의 폐암 발생의 55.6%가 흡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금연율이 높아질 경우 국내 폐암 발생율도 두 배 가까이 낮아진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폐암뿐 아니라 허혈성심장질환에 걸릴 위험도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2.2배, 뇌졸중 위험은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1~4개비 정도의 소량 흡연이나 간접흡연만으로도 관상동맥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책임자인 배종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가적으로 질병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흡연율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흥미로운 결과도 도출됐다. 우리나라 흡연자의 폐암발생률을 각각 8년과 16년으로 구분해 비흡연자와 비교해본 결과 동일하게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영국에서 3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20년과 40년을 각각 추적 관찰했을 때 흡연자의 폐암 사망위험이 8배에서 15배로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한국의 추적 연구기간이 짧은 이유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흡연자로 분류된 간접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특히 흡연기간이 서로 다른 사람들의 폐암 발병률이 같다는 얘기는 우리 사회의 흡연율이 워낙 높아 비흡연자가 받는 간접흡연의 피해가 심각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영국처럼 40년 이상 추적 연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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