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율촌산단 인근에서 ‘검은 비’ 내려
여수 율촌산단 인근에서 ‘검은 비’ 내려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3.06.19
  • 호수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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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장 폭발사고가 원인으로 지목

 


여수 율촌산단 인근의 한 마을에 쇳가루 등을 동반한 검은 비가 내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수시는 지난 11일 율촌면 조화리 일대에 검은 비가 내려 경찰과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율촌면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께 내린 비에 쇳가루처럼 보이는 미세한 분말이 섞여 주차된 차량과 주택, 농작물 등을 오염시켰다. 여수에서 검은분진이 비에 섞어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피해지역 주변에는 검은가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인근 공장들이 인접해 있어 우선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영산강환경유역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순천시, 광양시 등 관계 기관과 여수시의회의원, 환경운동연합, 주민대표 등으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합동점검반은 율촌산단 내 대기 배출업소를 대상으로 배출 및 방지시설 운영관리 실태를 중점 점검하고, 방지시설 시료를 채취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시료 성분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1차 현장 조사가 실시된 가운데 현재까지 합동점검반은 율촌산단의 30여개 철강 및 제강업체를 의심하고 있다. 특히 율촌산단 공장 가운데 20여개소에서는 공정에 따라 쇳가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 율촌면 주민과 여수시 등은 1.5㎞거리에 떨어진 율촌산단 입주 공장 가운데 한곳이 검은 비가 내린 원인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율촌산단 내 공장 가운데 철강을 다루는 회사가 20여곳 정도로 어떤 회사가 주범인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며 “시료 채취 후 대조작업을 통해 원인자를 찾아내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 당일 인근 공장 폐기물 처리장에서는 폭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점검반에 따르면 검은 비가 내릴 무렵 인근 A공장 폐기물처리장에서 오후 8시 10분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환경청은 검은 비가 내린 것과 폐기물처리장 폭발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폐기물 처리장의 가동을 중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점검반은 검은 비가 11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전후 20분 사이에 내린 점에 비춰볼 때 폭발사고로 분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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