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내린 비로 축대 무너져, 안전관리 소홀 문제 제기

제주시의 한 원룸공사 현장에서 축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새벽 제주시 건입동 지역에 내린 41㎜의 집중 호우로 지상 건축이 한창 진행중이던 원룸신축 현장의 축대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 건입동주민센터에 임시로 거처를 옮겼다. 사고 직후 제주시와 소방, 경찰, 공사업체 등의 관계자들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한편 이번 붕괴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 사고현장에는 공사진행에 따른 마당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고, 이에 시는 지난해 3월 5일 구조 검토 및 안전 진단이 나올 때까지 공사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시 재난관리과는 이후 건축자의 구조 검토 내용과 감리자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8일 공사 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당시 강우에 따른 토입이 완전히 저지될 수 있도록 사고에 유의하고 건축물 배면 수압을 소산시킬 수 있는 공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공사 중지 해제 후 이틀 만인 20일 불과 41㎜의 비에 의해 축대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제주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고 현장은 물론 인근 토지 및 주택의 영향을 고려한 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은 지난 20일 오전 개최된 간부회의에서 “건입동 지역 공사장의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지적은 그동안 수차례 지적됐다”라며 “주요 공사장, 관공서, 개발 사업장에 대해 전면 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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