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공사장 붕괴사고, 안전관리 미흡 논란
‘제2롯데월드’ 공사장 붕괴사고, 안전관리 미흡 논란
  • 김효선 기자
  • 승인 2013.07.03
  • 호수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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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법 ACS, 안전성 검증할 장치 없어

 


부실한 관리·감독, 무리한 공사 일정도 사고원인으로 지목

제2롯데월드 타워 공사 초기 ‘세계 최초’라며 명성이 자자했던 ‘자동상승 거푸집(ACS)’에 대한 미흡한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오후 2시59분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40층 외벽에 설치돼 있던 자동상승거푸집(ACS)이 떨어져 작업 중이던 건설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이와 함께 붕괴된 자동상승거푸집(ACS) 파편에 맞아 21층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5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거푸집은 공사기간의 단축과 원가 절감을 위해 L건설이 세계 최초로 적용한 ‘무교체 자동상승’ 공법에 따른 것이다.

참고로 자동상승거푸집(ACS)은 자체 발판에서 거푸집 작업과 철근·콘트리트 작업이 가능한 장비이다. 지난 2011년 건설사 측은 특수플라스틱으로 된 자동상승거푸집(ACS)은 기존 보다 2배 이상 내구성이 강해 200회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들은 123층의 제2롯데월드를 시공하는 동안 노화된 거푸집을 교체하지 않아도 돼 거푸집 교체시간에 소요되는 30일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자동상승거푸집(ACS)은 이러한 ‘세계 최초’라는 명성을 한 번에 무너뜨렸다.

이같은 ACS은 안전성 여부를 점검할 만한 장치가 애초부터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인증 의무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이다.

안전보건공단의 한 관계자는 “거푸진 일체형 작업발판은 프레스, 리프트 등과 달리 안전인증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장에서 쓴다고 해서 불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부실한 관리감독 때문에 발생한 예고된 인재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송파구청의 한 관계자는 “공사의 설계 변경이 진행되면서 모든 관리 감독권한이 서울시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인·허가 및 현장을 총괄적으로 관리하지만 어떤 공법을 사용하고 어떤 자재를 쓰는지는 관리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안전관리는 L건설이 책임지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5월 부분 개장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가 진행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오후 10시까지 대형 조명을 키고 건물 기둥 공사를 매일 진행했다. 건설사가 시간에 쫓겨 공사를 진행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송파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26일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을 방문해 정밀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CS 잔해물을 수거한 뒤 구조물 고정장치를 찾아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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