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예년보다 2배나 많은 50회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 4일 한반도 지진발생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반기의 국내 지진(규모 2.0 이상) 발생 횟수는 총 50회로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이하 예년)의 상반기 지진발생 연평균 횟수인 24.8회보다 약 2배 더 많이 발생하였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8회로 예년 상반기 평균 5.9회(연평균 9.2회)보다 더 많았고, 유감지진은 7회로 이 역시 예년 상반기 평균 5.5회(연평균 8.2회)보다 많이 발생하였다.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 4월 21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km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지난 5월 18일 인천 백령도 남쪽 31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이다. 두 지진 모두 진원지 인근에서는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한반도 지진발생의 가장 큰 특징은 서해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실제 상반기 지진 발생 횟수 50회 중 33회가 서해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31회가 백령도와 어청도 해역에서 발생하였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지진전문가들과 백령도 해역의 연속 지진을 분석한 결과, 지진 발생 양상을 볼 때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한반도 지진 활동의 원인 규명을 위한 심층 분석과 해역의 단층 조사 등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