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전 혁신이 필요한가
왜 안전 혁신이 필요한가
  • 승인 2013.07.10
  • 호수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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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환 | 쌍용양회 동해공장 환경안전팀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환경에 적응하려는 본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적응을 하지 못하는 생물은 결국 자연 도태되어 사라지고,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진화한 생물만이 살아남게 된다. 쥬라기 시대의 공룡이 먹이사슬이 없어짐에 따라, 멸종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자연의 원리는 산업현장에도 적용된다. 기업환경도 문명의 발달 속도와 비례하여 큰 폭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미래의 기업환경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30여년 전의 우량기업 중 남아 있는 기업이 별로 없다는 것이 그 증거다. 심지어 10여년 전의 기업도 도태된 곳이 허다하다.

왜 일까? 앞서 언급했듯 변화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 했거나,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의 미래는 단기간으로 한정되어 버렸다. 이 문제는 비단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 각 기업들은 ‘Global’을 외치며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변화의 대열에는 정부도 서있다. 최근 정부는 변화의 수준을 넘은 혁신(革新)이라는 거국적인 대안을 만들었으며, 청와대를 비롯하여 국회에서도 ‘혁신위’를 가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전국적으로 각 지역마다 혁신도시를 지정하고 있다. 실로 나라 전체가 혁신으로 물결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그렇다면 우리의 안전 혁신은 어느 수준에 이르고 있을까? 변화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혁신이라는 큰 발걸음이 필요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초고속 성장 즉 생산이라는 목적만 쫓다 보니, 안전이라는 항목은 혁신은 커녕 변화의 수준도 겨우 따라만 가고 있는 형국이다. ‘사고로부터 안전을 배우고 맞추어 나간다’ 라는 수준이 적합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바꾸어 표현한다면 사고를 담보로 하더라도, 생산을 해야만 된다라는 논리가 성립되게 되면, 변화로 통하지 않는 <가죽 革>이라는 채찍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초고속 열차를 등장시키면 안전도 동일한 수준에 맞추어야 하고, 지게차가 지게에서 변화되었다면 안전도 지게에서 머물러선 안 된다. 더불어 안전관리 항목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부터 알아야 한다.

안전공학은 근로자의 목숨을 지키고자 하는 생명공학이다. 헌데 우리 사회에서 안전은 근로자의 목숨을 지키는 가치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사업장의 안전 범위를 인원과 매출액으로 제한한 규정은, 대한민국을 사고 공화국으로 만드는 방조 행위다.

적어도 노동정책은 근로자의 안전에 집중해야 바람직하다. 잘못되어 소규모 사업장은 안전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가 되면, 안전 개혁이란 용어는 꿈의 얘기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그동안 사고가 발생하고 나면 뒷감당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다. 그렇기에 이제는 작은 것에도 큰 관심을 두어야 하며. 萬의 하나를 염려하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초고속 성장에 따라가지 못한 안전관리의 결과는, 최근 우리나라 최고 기업들의 연쇄적 사고가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소규모 사업장도 유해 위험물질과 위험 기계기구를 사용하고 있지만, 안전관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는 기업이 허다하며, 오늘도 아슬아슬하게 사고의 구덩이를 넘어 가고 있는 곳이 태반이다. 고로 현실은 안전 수준도 달인 수준으로 질적향상이 필요하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게를 졌다 하여 지게차를 운전하여서는 안 된다. 개혁을 하지 않으면 OECD 안전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세계 무역 10대 강국의 이미지를 희석 시키게 됨을 명심해야 할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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