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 作
이 소설은 슬픈 전설 같은 실화 소설이며 날로 성폭행 범죄가 심각해져 가고 있어 사회적 경종을 주고자 싣게 된 것입니다. 한 여인의 운명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이런 잔학무도한 성범죄는 기필코 척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 미주리 주의 한 순회법원은 19세 연쇄 성폭행범 모리스 브라운에게 50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1년 동안 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최소 형기의 85%를 채워야 하는 그는 빨라도 환갑을 넘긴 이후에나 교도소를 나설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성 범죄자에게 수십 년씩 선고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떤 범죄보다도 재범(再犯) 확률이 높은 성범죄의 특성상 사회격리 차원에서 엄중한 양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 같은 문제를 재고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성폭행 피해 가족은 창피하다고 감추지 말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해야 성범죄자가 설치지 못 할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문제인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담임교사의 순간적인 ‘안전불감증’으로 불행이 시작되고 맙니다.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깨우쳐 줄 소중한 메시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편집자>
미국 미주리 주의 한 순회법원은 19세 연쇄 성폭행범 모리스 브라운에게 50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1년 동안 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최소 형기의 85%를 채워야 하는 그는 빨라도 환갑을 넘긴 이후에나 교도소를 나설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성 범죄자에게 수십 년씩 선고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떤 범죄보다도 재범(再犯) 확률이 높은 성범죄의 특성상 사회격리 차원에서 엄중한 양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 같은 문제를 재고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성폭행 피해 가족은 창피하다고 감추지 말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해야 성범죄자가 설치지 못 할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문제인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담임교사의 순간적인 ‘안전불감증’으로 불행이 시작되고 맙니다.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깨우쳐 줄 소중한 메시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편집자>
제1부
누가 이 여인을 이렇게 만들었나? ①
울긋불긋한 헌 옷가지를 걸친 허수아비들이 소슬바람에 흐느적거리는 어느 가을날 추수가 한창이던 경기도 여주의 풍요로운 황금들판 저 쪽으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젊고 싱싱한 한 나체의 여인이 머리에는 하얀 들국화 한 송이를 꽂고 손에는 버드나무 가지로 된 회초리 한 개를 들고 산에서 방금 뛰어 내려온 한 마리의 길 잃은 노루 새끼마냥 이리저리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뛰어다니고 있다.
산~에 산~에 꽃이 피~네. 들에 들에 꽃이 피~네.
산유화~야 산유~화야….
제법 다듬어진 목소리로 부르고 있는 그녀의 노래 소리는 매우 처량했고 그녀의 살색은 백옥처럼 희고 대리석으로 빚은 나부상 조각처럼 육감적인 몸매였다. 출렁거리는 유방은 장가 못간 시골 노총각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으며 뭇 남정네들의 군침을 삼키게 했다.
어디선가 “저년 잡아라! 저 미친년 잡아라!”하는 고함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으며 중년 부인네들은 “저 미친년 또 지랄 발광이 났구먼”하며 침을 퉤퉤 뱉기도 했다. 일하던 남편이 나체의 여인을 정신없이 보고 있다가 아내들의 호된 질책에 고개를 떨구었고 마을 꼬마들은 신나는 구경거리나 생겼다는 듯 논두렁 밭두렁을 타고 넘어지며 자빠지며 모여들어 그녀를 쫓고 있었다.
발가벗은 그녀를 붙잡기 위해 마치 마녀사냥이나 하듯 마을 사람들이 아우성의 메아리를 이루면서 삽시간에 가을걷이하던 온 들판 사람들의 신경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노을이 곱게 물들어 가는 황혼의 들판 바람결과 함께 그녀의 머릿결과 유방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그렇다. 그녀는 미친 여자였다. 그래서 ‘미친년’이 된 것이었다. 마녀도 아니고 들짐승도 아닌 그냥 예쁘고 젊은 여자이며 슬픈 광녀일 뿐이었다.
김숙희, 열여섯 어린 나이에 이름도 성도 모르는 치한들에게 두 차례씩 윤간이라는 치욕의 상처를 입었으며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정신병자가 되어버린 슬프고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다. 미친 여자, 그녀는 성폭행을 당한 그 후 정신병원에서 오랜 치료를 받고 요양 생활을 했으나 끝내 제정신을 찾지 못한 채 기나긴 세월을 부모가 만들어 준 소 외양간 같은 사설 감옥에 갇혀서 짐승처럼 살아왔고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세월을 또 그렇게 살아가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생리 때마다 그녀는 심한 발작을 일으키며 엄마를 부르고 그 때마다 초인적인 괴력이 나타나곤 했다. 가족들이 외출 할 때마다 굵은 자물통으로 움막 방 창살문을 잠그고 나가지만 그녀는 마치 덫에 걸린 성난 산돼지 같은 힘으로 움막의 쇠창살을 부수고 탈출을 시도한다.
추운 것도 모르고 더운 것도 모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밥도 반찬도 손으로 마구 퍼먹는다. 가끔 이웃 사람들, 특히 남자들만 지나가면 이상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하는 그런 고약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녀는 그렇게 정신은 나갔지만 신체적으로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으며 정상적이었다.
그런 숙희가 정신 이상자가 되어 산으로 들로 마치 야생마처럼 뛰어 다니다가 또 다시 어떤 남자와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맺어 임신을 했다. 그것도 하나도 아닌 쌍둥이 형제를 잉태한, 참으로 기구한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