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의 안일한 대응 비판
재계는 지난 20일 현대자동차 사측과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를 지지하는 희망버스 시위대간에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등은 희망버스 폭력사태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또 폭력사태 주도자들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집행을 할 것을 지난 22일 일제히 촉구했다.
먼저 경총은 “일부 노동정치단체들은 희망버스란 이름으로 울산 현대차 공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죽봉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극단적인 폭력행위를 자행했다”며 “명칭은 희망버스이나 실질은 기획 폭력”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어서는 “국가의 법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행동은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도 “경제계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쇠파이프, 죽봉 등을 휘두르는 무차별 폭력사태를 일으킨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폭력행위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이를 즉각 저지하지 않은 공권력의 안일한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전경련은 “특히 울산 3공장을 점거할 목적으로 공장 담을 무너뜨린 후 돌맹이, 볼트 등을 투척해 70여명의 공장 관리자와 10여명의 경찰을 부상당하게 한 폭력행위는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개별 노사문제에 외부세력인 희망버스가 개입한 것은 유감”이라며 “‘희망’이란 이름과 달리 오히려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는 불법폭력시위는 재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비정규직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등은 지난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정문 등에서 2,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시위대 일부가 죽창과 쇠파이프를 동원해 회사 담장을 부수고 관리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면서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됐다.
특히 희망버스 시위대의 폭력행위로 총 82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해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특별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희망버스 시위대와 사내하청노조가 합세해 공장 점거를 시도하고, 집단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폭력행위를 주도한 이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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