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이 부른 어이없는 후진국형 참사가 또 일어났다. 이런 어이없는 사고가 되풀이되는 현실에 분노가 치밀고, 안전관리업무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는 사고이다.
지난 15일 노량지 배수지 공사장에서 7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사고를 보면 우리사회의 기본적인 의식이 있는지 의심케 한다. 계속되는 폭우로 팔당댐이 초당 최고 1만50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어 한강수위가 급격히 올라가 이날 오후부터 수몰위험으로 공사장 주변 도로통행이 통제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강 옆에 대형 상수도관을 설치하는 공사가 강행됐다. 결국 강물이 공사 중인 관으로 넘쳐 들어왔고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은 밀려들어오는 강물에 휩쓸려 희생됐다.
사고는 공사장으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판이 밀려오는 강물의 힘을 이기지 못해 일어났다. 강물은 두께 6밀리미터의 철판 두 장을 부수고 그 안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작업하던 근로자들을 덮쳤다.
한강 상류지역 등에 주말부터 닷새간 쏟아진 폭우와 팔당댐 방류량도 사고 당일 오후부터 늘렸다. 이에 따라 한강대교 수위도 사고가 난 시점에는 5.3미터로 크게 올랐다. 물의 유입을 막는 철판보다 0.5미터나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사고 당일 서울의 강수량이 적어서 안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경찰의 사고조사 내용과 생존자의 증언을 들어보면 서울시를 포함한 공사관계자의 안전불감증이 사고의 주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는 계속되는 폭우로 한강수위가 높아지는 시점에 한강 배수지 지하공사 강행을 방치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팔당댐의 방류량 증가는 한강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소방방재청이 위험을 공식경고 했는데 사전경고와 대피조치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공사관계자도 마찬가지다. 감리회사는 수방계획서에 따라 당연히 대피했을 줄 알고 확인과 점검에 소홀했고, 시공사 소장은 하청업체 작업중단을 내렸다고 하지만 자신의 지시가 현장에 정확히 전달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하청업체 생존자들은 공식 철수지시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시, 감리회사, 시공사 모두 책임을 ‘아래로’ 떠넘기고 있다. 시공사측은 1주일에 한 번씩 매뉴얼교육을 실시했다고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관할 고용노동지청 주관 안전교육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안전보건공단의 현장점검도 연기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결국 안전불감증이다. 조사하면 잘잘못이 드러나겠지만 근로자들을 사지(死地)로 내몰았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참사는 안전불감증과 인명경시 풍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지도록 하여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우기 때는 공사를 중단하도록 하는 법제도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변에서 이런 어이없는 희생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관련기관들이 만전을 기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지난 15일 노량지 배수지 공사장에서 7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사고를 보면 우리사회의 기본적인 의식이 있는지 의심케 한다. 계속되는 폭우로 팔당댐이 초당 최고 1만50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어 한강수위가 급격히 올라가 이날 오후부터 수몰위험으로 공사장 주변 도로통행이 통제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강 옆에 대형 상수도관을 설치하는 공사가 강행됐다. 결국 강물이 공사 중인 관으로 넘쳐 들어왔고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은 밀려들어오는 강물에 휩쓸려 희생됐다.
사고는 공사장으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판이 밀려오는 강물의 힘을 이기지 못해 일어났다. 강물은 두께 6밀리미터의 철판 두 장을 부수고 그 안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작업하던 근로자들을 덮쳤다.
한강 상류지역 등에 주말부터 닷새간 쏟아진 폭우와 팔당댐 방류량도 사고 당일 오후부터 늘렸다. 이에 따라 한강대교 수위도 사고가 난 시점에는 5.3미터로 크게 올랐다. 물의 유입을 막는 철판보다 0.5미터나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사고 당일 서울의 강수량이 적어서 안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경찰의 사고조사 내용과 생존자의 증언을 들어보면 서울시를 포함한 공사관계자의 안전불감증이 사고의 주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는 계속되는 폭우로 한강수위가 높아지는 시점에 한강 배수지 지하공사 강행을 방치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팔당댐의 방류량 증가는 한강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소방방재청이 위험을 공식경고 했는데 사전경고와 대피조치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공사관계자도 마찬가지다. 감리회사는 수방계획서에 따라 당연히 대피했을 줄 알고 확인과 점검에 소홀했고, 시공사 소장은 하청업체 작업중단을 내렸다고 하지만 자신의 지시가 현장에 정확히 전달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하청업체 생존자들은 공식 철수지시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시, 감리회사, 시공사 모두 책임을 ‘아래로’ 떠넘기고 있다. 시공사측은 1주일에 한 번씩 매뉴얼교육을 실시했다고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관할 고용노동지청 주관 안전교육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안전보건공단의 현장점검도 연기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결국 안전불감증이다. 조사하면 잘잘못이 드러나겠지만 근로자들을 사지(死地)로 내몰았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참사는 안전불감증과 인명경시 풍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지도록 하여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우기 때는 공사를 중단하도록 하는 법제도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변에서 이런 어이없는 희생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관련기관들이 만전을 기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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