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모의 세상보기(8)
서진모의 세상보기(8)
  • 승인 2013.07.31
  • 호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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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全정신과 海兵정신에 큰 모욕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자식을 키우는 어버이의 입장에서, 그리고 해병(海兵) 예비역의 한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 늦게나마 꼭 한마디 남기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만 지난주 국민들의 애도와 유족들의 비통함 속에 잠든 충남 공주사대부고 학생들 참사사건! 물론 집단익사 사건이 어디 그 뿐이겠는가 마는 그 사건은 그야말로 안전정신 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인재(人災) 사건이었기에 국민들의 놀라움과 슬픔은 더 컸다.

거기에다 더욱 가관인 것은 평소 건전한 해병대 정신이 일부 얄팍한 상혼(商魂)들의 돈벌이 수단에 악용되었다는 사실에는 분노보다 차라리 서글픔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ROKMC(ROK Marine Corps, 한국 해병대), 대한민국 해병대 정신은 누가 뭐라 해도 탁월한 살신성인(殺身成仁)이 아니던가? 자기의 몸을 던져서라도 다른 사람을 구한다는 그 살신성인의 정신은 고사하고 이번 태안의 그 참사사건은 해병대의 이름을 사칭한 계획적인 행위가 아닌가 싶은 극심한 회의(懷疑)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피해 학교는 물론, 숨진 학생들 그리고 그 유족들도 사고 전엔 아마 그런 캠프장은 해병대가 운영 관리하고 해병대가 안전하게 돌보는 캠프장인줄 알고 평소에 해병대의 높은 신뢰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곳을 여름 캠프장소로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건은 알고 보니 해병대라는 이름을 도용한 사람들의 몰염치한 짓이며 정말로 있어서는 안 될 미필적 고의성 범죄행위로 밝혀졌다만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부끄럽고 한심스런 작태들은 사라졌으면 한다.

누가 ‘해병정신’을 모독하고 더럽히는가? 누가 해병정신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먹는가? 불행한 사건과 사고가 터지면 제일 먼저 달려가 사람들의 목숨을 지켜주려고 자신의 안위는 생각지도 않고 피땀 흘리며 애쓰고 노력하는 전국 수십만 해병전우회 회원들의 용감하고 정의로운 행동은 다른 것은 다 접어두고라도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때 TV 화면을 통해 모든 국민들의 가슴에 깊숙이 각인돼 있을 것이다.

그렇듯 정의로운 일에는 언제나 아낌없이 생명을 걸었던 그 모습이 진정한 해병정신이었다. 당시 그 전쟁터 같이 험난한 벽돌더미를 헤치며 한명의 인명이라도 더 구해내려고 애를 쓰다가 철근에 얼굴이 심하게 찢겨 피를 줄줄 흘리던 용사들, 그 얼룩무늬 팔각모 주인공들이 이번 태안의 여름캠프장에서 꽃봉오리 같은 어린 학생들의 익사참상을 보았다면 누구보다 엄청나게 치를 떨었을지 모른다.

안전정신과도 멀고 해병대의 숭고한 정신과도 거리가 먼, 안타까운 이런 불행한 사건들이 제발이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바이다.

또한 국민들께서도 그때 그 사건은 건전한 해병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장사치들의 불건전하고 ‘안전무시’ 행위에서 빚어진 불행한 참상이었으므로 그렇게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아울러 억울하게 희생된 어린 영혼들에게 해병대 예비역의 한사람으로서 한 송이 국화꽃 대신 이 한편의 글로서 심심한 위로와 명복(冥福)을 비는 바이다.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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