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발주 책임감리제 현장서 잇따라 사고

노량진 수몰사고에 이어 서울시가 발주한 공사현장에서 또 한 번 참사가 발생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1시께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남단 램프 공사현장에서 상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중국동포 근로자 허모(50)씨, 최모(52)씨 등 2명이 사망했고, 김모(59)씨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은 현장을 긴급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방화대교로 진출하는 도로 연결작업 중 길이 47m 가량이 중장비에 걸리면서 붕괴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방화대교 램프는 올림픽대로와 다리를 연결하는 접속도로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공사를 발주했다. 2005년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2014년 6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은 84%다.
아울러 이번 공사는 공교롭게도 최근 수몰사고가 발생했던 노량진 배수지 공사처럼 서울시 산하 사업소가 발주하고, ‘책임감리제’로 이루어진 공사였다. 책임감리는 별도의 감리회사가 맡고 있지만, 발주처가 서울시라는 사실이 또 알려지면서 서울시는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안전불감증’이 몰고 온 인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근 지속된 폭우에도 불구, 직접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에 서울시와 경찰은 현장 수습이 끝나는 대로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와 책임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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