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이면에 잠재된 휴먼에러
대형사고, 이면에 잠재된 휴먼에러
  • 승인 2013.08.07
  • 호수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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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은 | FB 직업건강안전연구소 소장
지난 7월 24일 발생한 스페인 고속열차 탈선사고는 과속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차역 4km를 남겨두고 시속 80km 제한구간인 커브 길에서 약 200km의 속도로 달리다가 탈선했다는 것이 스페인 주요 언론의 보도내용이다. 결국 속도 미준수 즉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사고로 80여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14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몇 해 전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2011년 12월 9일 인천공항철도 계양역 1.3km 지점에서 인천 방향 열차가 선로보수 작업 중이던 인부 6명을 덮쳐,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었다.

이 사고는 작업반장의 무리한 업무스케줄과 작업지시로 작업승인 시간을 어겨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이번 스페인 사고와 인천공항철도사고는 직접적인 원인은 다르지만 두 사고 모두 안전수칙의 미준수, 이른바 휴먼에러가 불러온 참사라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왜 이들 사고가 휴먼에러로 인한 사고일까. 스페인 열차탈선의 참사원인은 분명 과속이다. 또 코레일공항철도 사고는 작업반장의 작업시간 승인을 무시한 업무지시로 일어났다. 이 사건들을 휴먼에러 측면에서 접근하면 대부분 위반, 명령 불복종, 고의적 상황 연출 등의 단어로 귀결된다. 따라서 이들 사고의 원인이 휴먼에러에 있음을 모두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래 우리는 위반적인 사고와 생각, 위반적인 행동에 집착, 위반적인 행위의 실행 그리고 이것들이 빚어낸 대참사를 자주 접하고 있다. 왜 일까. 분명 직접적인 원인은 위반이다. 하지만 그 위반 행위가 모든 결과의 이유는 아니다. 위반 행위의 배경에는 불안이 있다. 현재 우리는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안이 불신으로 그리고 불통으로 변화되어가는 현상들을 자주 접하고 있다.

불신은 상대방에게 소외감과 무력감을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분노를 만들어 위반 행위로 내몰기도 한다. 소외감과 무력감은 우울증에 연계되지만 분노는 폭력과 폭언, 무절제의 행동을 만들어 낸다. 대형사고이던 소형사고이던 그 사고의 발생원인에 사람이 개입된 경우에는 대부분 분노가 원인의 한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분노와 불신을 없애야 안전사고,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럼 분노를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소통이다. 소통의 시작에 대해 장자는 서로 다름(different)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얼굴이 다르고 입는 옷이 다르고, 색상의 감정이 다르고, 말투가 다름에서 우린 이질감을 느끼면서 방어벽을 쌓는다. 이 벽을 소통을 통해 허물면 우리는 서로의 분노를 치유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2013년 한국기업의 6대 경영이슈’ 보고서에는 6번째 항목으로 치유와 격려의 마음관리가 포함되어 있다. 현재 불황에 지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로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대응한다.

이럴 때 일수록 기업에서 조직차원에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배려와 소통 그리고 동기부여를 통해 위반적인 사고와 행동을 줄여가야 한다. 그리하면 열정이 만들어지는 희망적인 세상이 도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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