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모의 세상보기(10)
지금 북한에서는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건물을 기존의 두 배로 증축하여 계속적인 핵무기 생산에 혈안이 되어있다는 최근 보도가 있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들은 분명 언젠가는 핵물질로 우리 남한을 무차별 공격하겠다는 포기 없는 ‘핵무기 야심’을 품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소름이 끼친다. 물론 이런 문제는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철저한 국방안전 대비책을 잘 세우고 있으리라 믿지만 그래도 보수세력들은 노파심에 참으로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언제 저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 남한은 고리 원자력발전소 하나마져도 정상 운영이 되지 못하고 암보다 더한 ‘비리(非理)의 난치병’ 에 걸려 생사 위기에 있다니 어쩌면 좋은가? 현재까지만 해도 그 원전비리 문제로 총 34명이 구속이 되었고 수십 명이 불구속 기소 상태에 있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또 그 비리의 먹이사슬에 연루되었다는 뉴스가 터져 나올까’하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한둘이 아니다. 필자는 오늘 이 글을 쓰면서 ‘고리원전’을 차라리 ‘비리원전’으로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떨까 싶은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고리=비리’ 참으로 어이가 없고 참으로 기가 막혀 해보는 말이다.
국민생활의 원동력이 되고 전기가 없으면 당장에 시민들의 발인 지하철 운행에서 부터 모든 것이 중단되며 전쟁보다 무서운 암흑천지가 될 터인데 ‘매국노’보다 더한 양심에 시꺼먼 털이 난 인간들은 돈 몇 천만 원, 몇 억 원에 눈이 어두워서 국민의 생존권을 유린한 정말이지 하지 말아야할 짓들을 꾸며댔다.
이들에게 검찰과 법원은 추상같은 구형과 법정 최고형으로 무거운 형벌을 내려야한다. 지금 세간에서는 ‘돈 먹고 원전부품 서류 위조를 한 범인들은 간첩보다 더 죄질이 나쁜 범죄자 이며, 나아가 국가와 사회 안전에 기생충 같은 인간들’이라고 야단들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정말이지 그자들은 국가안전은 물론이요, 우리 산업 안전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력의 최고 에너지 자원을 갉아먹은 ‘인간기생충’들 임을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은 국가의 장래야 어떻게 되든 그리고 국민의 안전문제야 우리가 알게 뭐냐는 식으로 돈 먹고 납품서류를 위조했다. 그들은 업자들의 엄청난 부당이득의 ‘관음증’ 즐기며 술 마시고 저소득층 비웃으며 고액수표 흔들며 ‘곱추춤’을 추어 댔을 것이다. 그런 인간들 집에 가상이지만 3개월씩 정도만 단전(斷電)을 해 버린다면 어찌 될까? 아마도 그 가족들은 비축해 둔 큰 돈 보따리 들고 외국으로 나가 살 연구를 할 것이다. 나가서는 우리 한국에는 전기가 부족하여 살수가 없어 이 나라에 이민을 왔노라고 슬픈 코미디를 연출할 것 같다.
참 기가 막힌 세상의 한복판에서 무더위에 땀 흘리며 오늘도 산업전선에서 노고가 많은 전국의 산업근로자와 산업안전요원들의 사기가 이런 부정비리 문제로 하여 제발 꺾이지 않기를, 그리고 모든 것을 꾹 참고 열심히 일하는 그들의 건투를 빌면서 안타깝고 우울한 사색을 잠시 해보았다. 대국민 ‘절전’을 호소하는 산업자원통상부 윤상직 장관이 고개 숙인 남자가 되던 날 밤에….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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