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편을 이용해 떠나는 제주 여행
제주로 가는 배는 인천과 부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배편을 이용하면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일요일 아침에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는 선상 1박 코스. 제주에서 허락되어지는 시간은 아침 6시경부터 저녁 6시경까지 약 12시간 이다. 큰마음을 먹고 가는 제주여행에 12시간이 너무 짧은 시간이란 생각도 들지만 저렴한 가격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임에 틀림없다. 제주에서 최근 유명한 올레길 코스 도보여행도 괜찮고, 산을 좋아한다면 한라산 등반도 가능하다. 또한 주요 관광지를 살짝 둘러보기도 가능하다.
제주의 상징이자 민족의 영산 한라산, 제주여행에서 꼭 가봐야 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한라산 국립공원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153.386km²에 달하며 91.62km²가 천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3대 영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중의 하나인 한라산은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다. 또 다양한 식생 분포를 이뤄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동·식물의 보고로서, 1966년 10월 12일 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신생대 제4기의 젊은 화산섬인 한라산은 지금으로부터 2만5천년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을 하였으며, 한라산 주변에는 360여 개의‘오름’들이 분포되어 있어 특이한 경관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섬 중앙에 우뚝 솟은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는 자애로우면서도 강인한 기상을 가슴에 품고 있는 듯하다. 철 따라 어김없이 바뀌는 형형색색의 자연경관은 찾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명산으로,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2년 12월에는‘UNESCO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5개의 등산코스가 있으며 탐방로는 6개로 편도기준 30분 코스부터 5시간까지 다양하므로 체력한계내에 선택하여 즐길수 있다. 특히 돈내코 코스는 15년만의 개방된 코스로 자연의 비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한라산 원정기
금요일 퇴근을 평소보다 서둘러 인천 또는 부산으로 이동하여 7시경에 출발하는 배편에 탑승한다. 하루저녁을 배안에서 묵는 것이므로 탑승 후에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부산-제주를 왕복하는 배편인 설봉호는 상당히 큰 편이어 내부 시설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간단한 식사를 위해 미리 준비한 도시락이나 매점에서 파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들고 어스름한 밤바다를 질주하는 배 선창에 앉아 먹어보자. 6월의 시원한 밤바다 바람과 물살을 가르는 소리, 머리 위로 반짝이는 별들, 그야말로 일주일의 피로를 모두 날려 보낼 수 있는 필살 아이템이 아닐까?
제주연안부두에 5시경에 접안을 시작하여 6시가 되면 하선을 할 수가 있다. 근처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제주항 근처의 교통편을 이용하여 한라산 산행의 시작점인 성판악 휴게소로 이동을 하면 대략 7~8 시 사이가 된다.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을 보려면 대략 12시경에는 정상부근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일반 걸음으로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한 마음은 갖지 말자. 성판악에 도착하면 간단한 체조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처음이라 코스가 어떤지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라산을 오르는 등반객들이 많을뿐더러 가이드라인처럼 줄로 등산코스를 전부 길로 만들어 놓고 간혹 통나무길로 조성해 놓았기 때문에길을잃을염려는없다.
한라산은 기온의 변화가 심하고 날씨가 급변하기 때문에 따뜻한 날씨라도 추울 때를 대비하여 보온을 유지 할 수 있는 옷 하나 정도는 챙기는 것이 좋으며 한라산은 대부분의 하천이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으므로 충분한 식수와 점심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산행을 시작한지 대략 3시간 정도면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매점을 이용하여 보자. 1인당 2개 한정으로 컵라면을 판매하고 있어 이른 아침 식사로 배고픈 허기를 채워 줄 수 있다. 다시 진달래밭 대피소를 출발하면 이제 본격적인 정상 등반이 시작된다. 경사가 가파르게 이어지며 고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쉬면서 뒤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면 발아래 구름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대피소를 출발하여 1시간3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 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른 자만이 그 느낌을 알 수 있듯이 탁 트여진 풍경과 발아래 구름 시원한 바람이 반길 것이다. 물론 하늘이 허락해야 가능한 일이다. 정산부근은 날씨변화가 심하여 10번을 다녀와도 백록담을 구경 못해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번만에 볼 수도 있으므로 백록담을 보는 것은 각자의 운에 맡기도록 한다. 산행을 마친 후 다시 제주항으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하고 6시경 승선하면 제주여행이 끝이 난다. 배안에서 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풀고 선창에서 시원한 음료와 간식을 먹고 취침하면 일요일 새벽 부산항에 도착한다. 스트레스도 날리고 등산에 지친 몸은 하루 동안 집에서 푹 쉰다면 월요일 재충전한 기분으로 여유있게 직장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배편을 이용한 한라산 등반 상품은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여행사에 따라 약간의 가격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만원 이하가격(왕복 배편 + 아침식사 + 성판악, 관음사 이동교통편 +점심도시락, 생수 )으로 이용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