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면 치사율 16.5%
최근 빈번하게 발생한 혹서기 화물차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졸음운전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2일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화물차 교통사고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화물차 사고로 인한 치사율(4.4%)은 다른 차종에 비해 3배 정도 높다. 특히 이 가운데 고속도로의 경우 화물차 사고로 인한 치사율(16.5%)은 다른 도로에 비해 최대 6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화물차는 적재중량에 비례해 제동거리가 긴데다 적재물 낙하 등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게다가 최근에는 더위를 피해 심야·새벽시간대의 운전이 늘면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12일에는 4.5톤 냉동 탑 화물차량이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에서 편도 3차로로 진행하다 차량 정체로 정차하고 있던 차량을 연쇄 추돌해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충남 논산 왕복 2차선 도로에서 1톤 화물차와 5톤 화물차가 정면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처럼 화물차는 한 번 사고가 나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거리 주행으로 운전자의 피로가 쌓이는 고속도로에서는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더욱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공단은 경찰,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휴게소 등에서 화물차를 대상으로 최고속도제한장치 부착, 부적격 운전자, 불량등화장치 등에 대한 노상안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화물차 운전자의 교통안전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교통안전 교육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공단 정일영 이사장은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태만 등은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면서 “특히 혹서기에는 차간거리 및 적정속도 유지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운전 중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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