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관리·감독 강화 및 안전대책 마련 촉구

광주광역시가 발주한 일부 공사현장에서 불량자재를 이용한 부실시공이 이뤄지는 등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이하 건설노조)는 최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가 발주한 일부 공사현장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미흡한 안전관리와 부실공사로 의심되는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공공 공사현장의 부실시공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일 뿐 아니라 현장 건설근로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 사항”이라고 말했다.
건설노조가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현장은 진곡산단 진입도로 공사현장과 하남산단 외곽도로 공사현장이다.
건설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곡산단 진입로에서는 교량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상판부 철근이 녹이 쓸대로 쓴 채 두달 가량 방치돼 있어 자칫하면 성수대교 붕괴 같은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진곡산단 진입로 공사현장에서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채 교량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현장에서는 안전 난간이나 발판, 안전망도 설치돼 있지 않다. 또한 지반공사에는 마사토가 아닌 뻘과 폐골재 등이 섞여 들어가 있어 지반침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환경오염의 문제도 제기됐다. 비산먼지 등이 그대로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은 물론 폐유 역시 땅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건설노조는 지난 5월부터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했으며 시 관계자 역시도 이를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옥기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은 “광주시가 직접 나서서 부실 공사를 중단하고,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시공사인 D건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안전대책이 즉시 마련되도록 시정지시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서는 “D건설은 단체교섭을 통해 부실시공과 건설근로자 안전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교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와 관련해 “적정 시기마다 품질시험을 진행하는 등 공사현장 관리·감독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며 “우려할 만큼의 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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