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불안정 확인, 복선화 시급
최근 붕괴 우려가 지적된 ‘주암댐 도수터널’을 시급히 복선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오후 2시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컨퍼런스 홀에서는 주승용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주최하고 한국수자원공사, 대한토목학회가 공동주관한 ‘주암댐 도수터널 이대로 안전한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주암댐 도수터널의 복선화를 비롯한 시설안정화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토론회에서 최병규 이산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주암댐 도수터널은 최근 안정성 평가 결과에서도 터널 내부에 갈라짐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강도 저하로 구조적 취약성이 노출되는 등 ‘구조적 불안정’이 판명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는 “주암댐 도수터널의 경우 여수국가산단을 비롯한 전남동부권 지역의 용수를 공급하는 국가기반시설로 사고로 인한 공급 중단 시 사회·경제적 국가재난이 초래될 것이기 때문에 시급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도수터널을 복선화하는 방안이 경제성, 시공성 등에서 가장 현실성 높으며 환경영향이 최소화 되는 등 최선의 대책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복선화 방안 추진을 통한 국가기반시설 안전망구축안을 추천했다.
한편 앞서 주승용 의원은 주암댐 도수터널이 노후화 되면서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참고로 주암댐 도수터널은 보성강 수계의 수자원을 전남 동부권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해 주암본댐과 조절지댐을 연결하는 길이 11.5㎞의 터널로 지난 1984년 9월 착공해 1991년 5월 준공됐다. 이 통로를 통해 하루 49만8,000㎥의 생활·공업용수가 전남 동부권에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1991년 공사 준공 이후 2차례 낙반사고와 3차례 보수공사가 실시됐고, 1994년부터는 추가 낙반사고 우려로 안전진단도 하지 못한 채 19년간 운영 중이다. 정밀진단을 위해 수문을 조작할 경우 수압변화로 터널붕괴가 우려되면서 국가산단 용수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전망됐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주암도수터널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여수국가산단에 공업용수의 공급이 중단되고 여수, 순천, 고흥지역에 생활용수가 공급되지 않는 사상 초유의 국가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주암도수터널의 항구적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실시했으며, 그 대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 하고 있다”며 “지난 7월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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