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 사고도 빈발, 안전수칙 준수 필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벌초에 나서면서 예초기 사고, 벌 쏘임 등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발생한 예초기 안전사고 416건 중 290건은 8~10월 추석 연휴를 전후한 기간에 집중됐다.
사고 유형을 보면 돌 등이 예초기 절단 날에 부딪히면서 부러진 날이나 돌이 튀어 다치는 경우가 58%로 가장 많았다. 칼날에 베이거나 찔리는 사고와 예초 작업 중 넘어지는 사고는 각각 8%씩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운전자 부주의가 50%, 운전 미숙 및 안전장비 미흡이 25%로 대부분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벌쏘임 사고도 벌초 중 다발하는 사고 중 하나다. 벌초 기간이 벌들의 번식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8월에서 9월까지의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벌 쏘임 사고는 벌초 도중 벌집을 보지 못하고 건드려 발생하는 경우다. 실제로 지난 주말에만 경남 고성과 전남 해남 등에서 이런 이유로 벌초객이 벌에 쏘여 숨지는 인명사고가 4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방재청은 벌초 작업 중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예초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초기를 사용하기 전 긴 소매 옷과 목이 긴 장화, 등산화, 장갑, 보호 안경 등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벌초 작업 전에는 주변을 살펴 빈 병이나 나뭇조각, 깡통, 돌 등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한다.
예초기 안전점검도 중요하다. 예초기 각 부분의 볼트와 너트, 칼날의 부착상태 등을 작업 전 점검하고 날 부분 연결에 사용되는 연결핀이 풀리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그리고 예초 작업을 할 때는 반경 15m 이내에 사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하고 작업 중 날이 돌 등에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예초기는 돌이나 장애물 제거 등의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절단날 주위에 이물질이 끼어 멈췄을 때는 반드시 예초기 동력을 차단하고 제거해야 한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벌에 쏘일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벌을 자극할 수 있는 밝은 계통의 옷과 향수 ,스프레이 등은 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 묘소 주변에 청량음료나 과일을 두는 것도 벌을 유인할 수 있어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벌에 쏘인다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가능한 빨리 침을 제거해야 한다. 침을 빼낸 후에는 비눗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벌에 쏘였을 경우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는 한편 그늘진 곳으로 옮겨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을 풀고 필요시 인공호흡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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